[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엔씨소프트가 달라졌다. 신작 '쓰론앤리버티(이하 TL)'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의 우려를 받은 콘텐츠를 즉각 삭제하거나 캐릭터 성장에 영향을 주는 수익모델은 '절대' 없다고 공언하는 등 바짝 몸을 낮췄다. 이처럼 변화를 예고한 엔씨소프트의 운영 방침이 TL의 흥행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오는 7일 오후 8시부터 PC 온라인 게임 TL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TL 클라이언트는 4일 오전 11시부터 사전 다운로드 가능하며 콘솔 버전은 추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출시를 앞둔 TL을 두고 여러 우려의 시선이 쏟아진 게 사실이다. '리니지M' 이후 등장한 '리니지2M', '리니지W' 등 이른바 리니지 시리즈에서는 '제로'에 수렴하는 극악의 확률 기반 상품을 판매했고 이용자와의 소통을 등한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리니지 형제에 힘입어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트럭 시위가 수 차례 벌어지는 등 잡음도 힘께 일었다. 게다가 경쟁사들의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며 견고한 매출 흐름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TL은 엔씨소프트의 신규 매출과 이미지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부여됐다. 회사 측은 지난 5월 비공개테스트(CBT)를 통해 TL을 대중에 첫 공개한 이후 출시 전까지 지속해서 게임성을 개선하고 이용자와 소통하는 등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여 왔다. 특히 지갑을 많이 열수록 강해지는 이른바 '페이 투 윈(pay to win)'을 지양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구체적으로 TL은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의 제거를 비롯해 다소 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전투 부분을 개선했다. 모바일 MMORPG가 대중화된 이후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자동 요소를 과감히 삭제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안종옥 프로듀서는 '프로듀서의 편지'를 통해 "자동 사냥과 함께 자동 이동도 제거했다. 자동이동은 편의성 측면이 크기에 남기는 것도 고려했지만, 월드를 직접 이동하며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는 경험의 가치도 크기에 과감히 제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특급 의뢰'와 '럭키 콜렉터' 시스템을 제거했다고 공지했다. 특급 의뢰는 유료재화인 '루센트'를 지불해 추가 경험치와 보상 등을 획득할 수 있는 콘텐츠로,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매일 최대치(20회)를 한달간 이용할 경우 약 60만원 가량의 과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럭키 콜렉터는 거래 가능한 비귀속 아이템 획득을 돕는 기능이다.
안 프로듀서는 지난 27일 '프로듀서의 쪽지'를 통해 두 가지 시스템의 삭제를 알리며 "CBT 당시의 몇몇 시스템들을 바탕으로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런 걱정하시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TL 개발진은 언제나 이용자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정식 출시하는 날 즐거운 마음으로 TL에 접속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금 상품에서도 캐릭터 능력치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TL에 등장하는 야성 변신 역시 유료 변신과 무료 변신 사이에 성능 차이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안종옥 프로듀서와 이문섭 게임 디자인 디렉터는 최근 진행된 개발자 인터뷰에서 "TL에 캐릭터 능력치에 직접 영향을 주는 과금 모델은 현재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TL 출시 전 유료 상품인 '솔리시움 개척자 패키지'를 판매해 한때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해당 패키지의 구성품은 정식 출시 이후 구입 가능한 단품 상품들과 야성변신·의상·아미토이·소셜 모션 등으로 구성돼 비난 여론은 증폭되진 않았다. 안 프로듀서는 "향후 TL이 주력으로 판매할 상품들의 라인업을 하나로 모아 여러분의 평가를 받아보는 기회로 생각하고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리니지 시리즈와는 180도 달라진 운영을 예고한 TL의 성적표가 연말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출시 전 흥행 가늠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사전 캐릭터 생성의 경우 지난달 22일 5개 서버로 시작해 1시간 만에 모두포화됐으며 추가 오픈한 서버도 금세 마감됐을 만큼 이용자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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