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연말은 빛이다. 빛으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어둠이 도심에 살포시 내려앉으면 빛은 하나, 둘 켜진다. 대형 건물에도 좁은 골목길에서도, 큰 전구든 작고 앙증맞은 전구든, 어디선가 은은한 빛이 서서히 눈 속으로 들어온다. 연말은 빛으로 물드는 시간이다.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빛의 축제가 시작된다.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솔빛축제’는 빛의 언덕을 시작으로 △빛의 산책 △그림자 숲 △빛의 소리 △빛의 길 등 여러 주제로 열린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은 한동안 시민의 발걸음이 차단됐다. 11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은 인왕산과 북악산 자락, 탁 트인 하늘을 담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가을 열린송현 녹지광장으로 개방됐다.
이곳은 조선시대에는 왕족과 명문 세도가들의 주 거주지로 자리 잡았다. 일제시대에는 조선 수탈기관 역할을 한 조선식산은행이 소유하기도 했다. 해방 이후에는 주한미국대사관이 외교부지로 사용했다. 역사적 굴곡이 많았던 곳이다.
이 같은 열린송현 녹지광장이 황홀한 빛의 숲으로 재탄생한다. 서울 도심 한복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송현동 녹지광장이 다채로운 조명과 빛을 품은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 올겨울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달 15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38일 동안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2023 송현동 솔빛축제’를 개최한다. ‘2023 송현동 솔빛축제’는 ‘신비로운 빛의 정원을 거닐며 초자연을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다.
‘빛의 언덕’은 생명의 빛을 테마로 꾸며진 공간이다. 반딧불이를 닮은 빛이 일렁이는 거울 연못이 마치 밤하늘의 별빛을 담은 듯, 신비롭고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간에 따라 무지개빛으로 물든 구름의 빛깔을 표현한 전시공간인 ‘빛의 산책’은 관람객이 구름 밑에 서면 머리 위의 조형물(구름)이 번쩍이며 반응한다.
‘그림자 숲’은 움직이는 빛과 그림자에 의해 커지고 작아지기를 반복하는 공간이다. 태양의 이동으로 변화하는 자연의 그림자가 마치 황홀한 숲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빛의 소리’는 관람객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자연의 빛과 소리가 재생되는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각각 숲속, 바다, 파도 등 다른 주제를 담고 있다.
‘중앙가든(포토존)’은 경관조명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으로 연출했다. 관람객들이 솔빛축제를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포토존이다.
마지막으로 ‘빛의 길’은 주요 전시장소 이외에 관람 동선 또한 낭만적이고 이색적 겨울을 경험할 수 있도록 경관조명을 설치해 은은하며 고급스럽게 길을 밝힌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도심 한가운데 자연 그대로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열린송현 녹지광장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의 빛을 주제로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고 설명한 뒤 “겨울철, 야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켜 신규 관광객 유치와 체류기간을 늘려 관광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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