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과 2030 부산 세계박람회 마지막 유치전을 위해 20일 영국·프랑스 순방길에 올랐다. 지난 1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하루 동안 국내에 머문 뒤 다시 영국 국빈 방문길에 오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김건희 여사와 함께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편으로 영국 런던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먼저 오는 23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영국 런던을 국빈 방문한다. 앞서 찰스 3세 국왕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 부부를 초청했다. 찰스 3세 국왕이 올해 대관식 이후 국빈으로 초청한 정상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찰스 국왕의 대관식 이후 첫 국빈 초청을 받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통해 영국이 우리나라를 글로벌 협력과 인태지역 협력의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런던에 도착한 뒤 21일(현지시각) 첫 공식 일정으로, 윌리엄 왕세자비 부부 영접을 받아 호스가즈(Horse Guards) 광장에서 열리는 공식환영식에 참석한다.
이날 윤 대통령은 영국 의회에서 영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한영관계의 태동과 성장의 역사를 돌아보고,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 비전과 협력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 의회에서의 영어 연설은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 이은 두 번째다.
다음 날에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영국 수낙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정상회담에서는 특히 양국 간 미래 협력 방향을 담은 '한영 어코드' 문건을 채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앞두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에서 양국은 정치, 경제, 첨단과학기술,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국빈 방문에는 '한영 비즈니스 포럼'도 예정돼 있다. 순방에 동행한 우리 경제사절 70여 명을 포함해 양국 기업인 200여 명이 포럼에 참석한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윤 대통령은 새로운 한영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경제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를 밝힐 것"이라며 "양국은 첨단산업, 에너지, 금융 등의 분야에서 수십 건의 협력 MOU(양해각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3일에는 '처칠 워 룸' 방문을 끝으로 윤 대통령은 2박 4일간 프랑스 방문을 이어간다. 오는 28일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파리 주재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를 직접 만나 부산 유치전에 막판 외교에 주력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파리에서 각국 주재 BIE 대표들과 오·만찬 및 리셉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김 1차장은 "이번 프랑스 방문을 통해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와 준비 상황을 표명하고, 막판까지 유치 교섭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 출국장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장호진 외교부 1차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 대사, 게러스 위어 주한영국 대사대리와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나와 환송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25일 오전 귀국길에 올라 한국시각으로 26일 오전 성남공항에 도착한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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