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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vs토종 OTT 제작원가 70배 ↑ 차이…"투자 부담으로 적자 폭 커져" [OTT온에어]


500억원 투자 시 넷플릭스-웨이브 간 투자 부담 77배

[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넷플릭스 대비 콘텐츠 제작 원가가 70배 이상 높다며 투자 부담을 호소했다. 넷플릭스는 국내 법인세를 줄이기 위해 콘텐츠 제작비를 높게 설정한다는 의혹도 있어 국내 OTT 업계의 고충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넷플릭스 본사 건물. [사진=넷플릭스]
사진은 넷플릭스 본사 건물.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vs웨이브 제작비 추산 시 77배 차이…같은 비용 투자해도 부담 적어"

국무총리 산하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융발위) 위원인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16일 열린 국제 OTT 포럼에서 "융발위 내에서 국내 OTT업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며 넷플릭스와 국내 OTT 제작비를 추산해 봤다"고 밝혔다.

성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 약 2억3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와 국내 가입자 300만 명(추산)을 가진 웨이브가 5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가정하면, 구독자 1인 당 제작비는 각각 217원, 1만6667원이다. 이는 77배 수준에 달한다.

국내 OTT 서비스의 경우 공식적인 유료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추정치임을 감안하더라도 유의미한 격차라고 보고 있다.

융발위 내에서 이같은 논의를 한 김혁 SK브로드밴드 부사장은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적은 유료가입자를 가진 OTT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가지고 재투자했을 때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 지에 대한 예시"라면서 "넷플릭스의 경우 같은 돈을 들여도 가입자 수가 많아 국내 OTT 대비 흥행 부담이 적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넷플릭스가 밝힌 전 세계 유료가입자는 2억3000만명이다. 가령 콘텐츠에 230억 규모를 투자하더라도 가입자 1명 당 100원의 부담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도 제작원가와 관련해 넷플릭스의 시장지배적 위치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내 OTT업계 관계자는 "제작원가 문제는 결국 OTT를 비롯한 시장이 규모의 경제이기 때문"이라면서 "넷플릭스가 압도적 지위를 차지하면서 제작비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티빙·웨이브 등 대기업 자본의 지원을 받지 않는 중소 OTT의 경우는 이보다 훨씬 큰 제작 원가를 떠안고 있어 가입자 증가세에도 적자 폭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콘텐츠 투자비 책정 높아…법인세 논란도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비를 높게 측정해 영업이익을 줄임으로써 국내에 법인세를 적게 지불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매출원가를 높게 책정하면 영업익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콘텐츠사인 넷플릭스의 경우 매출원가의 대부분을 콘텐츠 투자비가 차지한다.

넷플릭스 코리아가 지난해 우리나라에 지불한 법인세는 33억원으로 전체 매출(7733억원)의 0.4%에 불과하다. 반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 본사가 미국에 낸 법인세는 7억7200만달러로 전체 매출(316억1555만달러)의 2.4%에 해당한다. 양국 간 법인세 지출 비중은 6배 가량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총 3년간 넷플릭스가 거둔 국내 매출 1조2000억원이지만 매출원가를 올려 영업이익을 줄임으로써 같은 기간 총 매출의 0.5%에 해당하는 58억원의 법인세만 지불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당시 증인으로 참석한 정교화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전무는 "흥행 리스크를 우리가 전적으로 부담하고, 전 세계 유통을 위한 자막·더빙·마케팅 비용 등도 우리가 부담한다는 것을 감안해 달라"고 답한 바 있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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