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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對)쿠팡 작전"…롯데·신세계 '통합소싱'에 속도


롯데마트·슈퍼, 지난해부터 준비해 3분기 영업이익 대폭 개선
이마트도 이마트24·에브리데이와 통합소싱 준비 작업 본격화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약화한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의 타개책으로 '통합소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초고속 성장 중인 쿠팡에 대응하려는 전략인데,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해부터 통합소싱을 준비해 올해 3분기부터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고, 이마트는 현재 계획을 구체화하는 단계여서 내년부터 통합소싱을 적용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3분기 51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3% 늘었고, 슈퍼는 140억원을 기록해 146.6%나 급증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신선 매장 전경. [사진=롯데마트 ]

롯데마트와 슈퍼의 영업이익 대폭 개선은 판매상품의 통합소싱에 따른 성과다. 롯데마트·슈퍼는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을 비전으로 내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B2C 채널의 최전선인 대형 할인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분야에서 각 20여 년 이상 쌓아온 전문성과 노하우를 교류, 상품 기획과 소싱 전 과정을 점검하고 개선을 진행하면서 통합소싱 업무를 새로 정립했다. 롯데 유통군 전반의 '그로서리'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영업이익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롯데마트·슈퍼는 공동 소싱을 통해 더 많은 물건을 더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어 고객들에게 더 좋은 상품을 더 좋은 조건으로 제공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롯데마트의 자체 브랜드인 '오늘좋은', '요리하다' PB 상품을 함께 운영하게 되면서 상품 구색을 더욱 다양하게 갖출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마트와 슈퍼가 함께하는 파트너사 입장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생산 계획 수립 및 일원화된 재고관리가 가능해져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롯데마트와 슈퍼가 공동으로 소싱을 진행하면서 한우, 돼지, 햇마늘, 무 등 다양한 신선식품을 반값에 가까운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었다.

지난 4월에는 롯데마트와 슈퍼가 창립 25주년을 맞이해 역대급 행사를 선보였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상품 소싱 업무 통합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창립기념일인 만큼 이전과 다른 파격적인 행사를 선보이기 위해 마트와 슈퍼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했다. 각 사업부의 MD(상품기획자)들이 협업하며 철저하게 사전 물량을 기획하고 통합 소싱을 진행한 결과, 행사를 따로 진행했던 2022년보다 전체 행사 물량을 50% 이상 확대할 수 있었다. 또한 각 사업부의 파트너사와 함께 최적의 매입 규모를 설정하고, MD의 노하우 공유를 통해 원물을 시세 저점에 정확히 구매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통합소싱을 통해 소비자 가격을 낮춰 나날이 치솟는 밥상물가 안정에 이바지할 수 있었다"며 "향후 마트와 슈퍼는 통합소싱의 확대와 그로서리 상품 혁신, 통합 시스템 구축, 점포 유형 재정립 등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사업부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가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지난 8일 파트너사를 초청한 비전 선포식에서 "마트와 슈퍼가 통합을 시작한 이후 올해 달성한 유의미한 성과는 우리의 노력에 파트너사의 적극적인 협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며 파트너사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도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통합소싱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단행한 인사에서 한채양 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로 선임하며 오프라인 3사의 통합 운영을 예고한 바 있다.

쓱데이 첫 날인 17일 이마트 용산점 축산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대표 행사상품인 삼겹살·목심을 여러 팩 구매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도 통합소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많은 비용을 줄이고 물류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처럼 이마트의 PB제품을 편의점인 이마트24나 슈퍼인 이마트에브리데이에 공급할 경우 소비자의 선택지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이마트'라는 간판만 같을 뿐 별개의 회사라는 인식이 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고기나 채소, 생선 등은 아직도 눈으로 직접 보고 사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대형마트는 통합소싱으로 이 부분을 적극 공략하고 오프라인만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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