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매매가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주요 단지의 가격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기권역에서도 상승 거래가 확인되고 있어 시장 흐름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공급부족 우려가 깨끗하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고, 전셋값이 오르며 매매가격 하락까지 어느 정도 방어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 시장은 강 보합권 내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11월 둘째주)를 보면, 매매가격은 0.02% 상승, 전셋값은 0.11%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0.03% 오른 가운데, 서울이 0.05%, 경기가 0.03% 올랐다.
서울은 선호단지 및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발생,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 가격 격차로 거래 심리가 위축되는 등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였다. 전주와 같은 상승폭(0.05%→0.05%)이 유지됐다.
경기는 전주(0.05%)보다 0.03% 오르는 수준에 그쳤다. 보합을 유지한 서울보다 전체 상승폭은 줄었지만, 서울 내에서 오름세를 보인 지역들보다 경기권 내 상승세를 기록한 지역들이 훨씬 더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용산구(0.10%) 이촌·산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성동구(0.10%) 성수·금호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동대문구(0.10%)는 제기·전농동과 광진구(0.07%)는 주거환경 양호한 자양·광장동 중심으로 올랐다. 강동구(0.12%)는 고덕·암사동 대단지가, 양천구(0.11%)는 목·신월동 역세권 입지, 영등포구(0.11%)는 당산·여의도동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강서구(0.08%)는 염창·화곡동 위주로 상승했다.
이에 비해 경기권에서 서울(0.08~0.11%)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안양 동안구(0.22%)는 비산·호계동 위주로 올랐다. 하남시(0.18%)는 선·학암동 준신축, 수원 영통구(0.17%) 매탄·원천동 주요 단지가, 수원 팔달구(0.15%)는 우만·화서동 중소형 평형 중심으로 상승했다. 성남 분당구(0.12%)는 교통환경 양호한 금곡·이매동이 오름세를 끌었다.
단지별로도 정주 여건이 우수한 경기권에선 꾸준히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수원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49㎡는 이달 13억6000만원(9층)에 중개 거래됐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 7월 13억2000만원(3층)에 1월 11억600만원(28층), 11억3000만원(5층)에 팔렸다.
경기 광명에서도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광명역써밋플레이스 전용 84.85㎡는 지난달 11억9900만원(41층)에 매매가 이뤄졌다. 동일면적대 고층 매물이 지난 1월 9억7500만원(38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0개월 새 약 2억2400만원이 상승했다.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151.94㎡는 지난달 34억원(3층)에 계약이 성사됐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 2021년 12월 21억3000만원(1층)에 팔린 이후 거래가 되지 않다가 올해 들어 12억7000만원 오른 금액에 매매됐다. 단지의 신고가에 해당한다.
GTX 개통 호재가 있는 동탄역 인근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70㎡는 지난달 16억(44층), 16억2000만원(48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동일면적대 매물 3건은 지난 7월 14억5000만원(14층)~15억원(26층)대에 팔렸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며 역전세 이슈들이 일단락 중이고, 대외 경기 여건도 개선세"라며 "메가시티와 GTX와 노선 연장 등 교통 계획을 내세운 총선 공약들도 나오고 있어 약세 전환을 기대하며 대기하는 전략은 유효해 보이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최근 정부가 경기 구리와 오산, 용인 등 전국 5개 지역, 8만 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 후보지를 발표했지만, 미래 수요에 대비하겠다는 정책 방향성이 긍정적임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비추어 볼 때 공급부족 이슈가 수도권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택지개발 완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과 3기 신도시 등 사업 진행 속도에 신속성이 떨어져 주택공급 불안심리를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부족 이슈는 계속해서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강 보합권에서 움직이며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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