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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상승 압박 버거워…" '가성비' 목조주택 가격도 올랐다


증권가 "건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건설업계 원가 상승 부담"
자이가이스트, 지난 9월 가격인상…"원가 상승으로 불가피"
올 4월 출시 당시 평당 600~700만원→700~750만원 수준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요즘 제일 큰 걱정거리는 공사비에요. 공사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존 현장에서도 관련 분쟁이 늘었고, 시공사 수익도 낮아졌습니다. 인건비나 자재 가격 단가가 높은 상황이라 요즘 건설업계선 주택사업에 회의적입니다."

건설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건설업계선 주택사업 '수익성 부족' 판단을 내리고 있다. 당분간 원가 상승 압박을 피하긴 어려워, 내년에도 건설 원가율(상품 판매액에 대해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IBK투자증권은 내년 주택 시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국내 주택 건설업계에 비우호적 상황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건설 원가율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택 부문의 원가율은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호황기 시절로 회귀하기에 요원해 보인다"며 "공사 원가 측면에서 모두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 원가율 개선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서울 도심 아파트 건설 현장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서울 도심 아파트 건설 현장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그간 원가율 상승은 민간 건설 부문의 부담을 크게 키웠다. 표준 도급계약서에 물가 상승으로 인한 도급 증액 조항이 없었으며, 이미 착공된 사업장들은 공사비 조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원가 개선세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며 "주택·건축 부문의 높아진 원가는 분양가 상승이나, 건설 완성 원가의 절대적인 수준이 낮아져야 한다. 두 가지 모두 쉽지 않은 이유가 현재 시점 원가율 개선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인건비와 자재 가격 단가가 높고, 원가 부담에 공사비가 오르면서 현장에서도 갈등이 생기고 있다. 시공사 수익도 낮아졌다"며 "주택사업을 진행할 여력은 없어 인력만 놀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이가이스트 판매 가격 조정 공지. [사진=자이가이스트]
자이가이스트 판매 가격 조정 공지. [사진=자이가이스트]

원가 상승 압박은 목조주택 시장까지 타격했다.

GS건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는 지난 4월 목조 모듈러 주택으로 국내 단독주택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모듈러 방식은 공장에서 생산한 구조물을 부지에서 조립하는 공법으로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고, 빠르면 2개월 이내에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론칭 당시 자이가이스트는 평당(3.3㎡) 건축비용을 600~700만원대로 책정했다. 35평일 경우 건축비가 2억원대, 54평은 3억원대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GS건설은 일반 콘크리트 방식으로 짓는 단독주택 가격에 비해 10%가량 저렴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조주택 시장 진출 5개월 만인 지난 9월 자이가이스트는 프로토타입(Prototype) 판매 가격 조정에 나섰다. 원가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원인이었다. 이에 기존 평당 건축비는 600~700만원에서 700~750만원 수준으로 인상됐다.

자이가이스트 측은 "우수한 품질의 단독주택을 가격 변동 없이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지속적인 원가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먹구름 낀 건설경기에 건설산업 필수품인 건자재의 원가 부담이 업계를 덮치면서 마진 압박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에 이어 주택·건축 부문에서 건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원가 상승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며 "건설사들의 건자재 가격 상승과 도급 증액 시차로 인한 마진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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