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과학기술계 인사들과 만나 "민주당이 당력을 총동원해 R&D 예산을 복원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여러분들(연구원)이 고생하시는 데도 오히려 (R&D) 예산 삭감이라는 날벼락을 맞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성장·발전의 토대는 역시 과학기술에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져야 대한민국의 미래도 있고 지속적 성장, 발전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년) 증액됐던 R&D(연구개발) 예산을 대규모로 삭감해 현장에 지장을 초래하고 일부 연구원들의 생계에 위협이 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예산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도록 하겠다. 당면 과제라고 할 수 있는 R&D 예산을 당력을 총동원해서 반드시 복원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서 최근에 '3% 경제성장'을 말씀드리고 있고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R&D에 대한) 정부의 관심, 정책 방향 전환, 재정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들은 전날(14일) 과방위 예산소위에서 정부가 제출한 R&D 예산을 2조원가량 증액해 단독 의결했다. 여당 과방위원들은 불참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대전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R&D 예산 증액에 반대해 (예산소위에서) 퇴장하는 앞뒤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정부·여당의 R&D 예산 복원이 말뿐이라는 것도 확인됐다"며 "장제원 (과방위) 위원장이 의결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의 헛된 주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내년도(2024년도) 예산안에서 R&D 예산을 대폭 삭감해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야당과 과학계 비판이 커지자 정부·여당은 '일부 복구' 가능성은 남겨두고 있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첵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세대를 위한 R&D 예산간담회'에서 "연구개발에 무한투자를 하면 좋겠습니다만 쓸 수 있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우리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 나라 살림도 허리띠 졸라매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삭감 기조 자체는 유지했다. 그러면서 "연구 현장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연구자와의 소통을 통한 일부 예산 복원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현장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타협 움직임과 관련해 "그나마 복구하겠다는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일이 벌어질까 걱정되지만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현장간담회에는 한정호 연구소기업협회 사무국장, 강천윤 전국과학기술노조 위원장, 이운복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이어확 한국원자력연구원 과학기술연구전문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과기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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