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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의 '선택' 미들 블로커 에디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는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1라운드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

시즌 첫 경기인 우리카드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으나 이후 치른 1라운드 5경기를 모두 이겼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7-18시즌 이후 오랜만에 5연승으로 내달리며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2라운드 첫 상대인 OK금융그룹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연승을 6경기로 늘리지 못했다. 지난 10일 치른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에선 1세트를 먼저 가져왔지만 2~4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화재 에디가 2023-24시즌 V리그 홈 경기 시작에 앞서 코트에서 서브 연습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14일 기준 5승 2패(승점14)로 3위에 자리하고 있긴 하지만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걱정이 있다. 삼성화재는 다른 팀들과 견줘 선수층이 얇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전과 백업 사이에 기량 편차가 있다. 이렇다보니 '주포' 요스바니(쿠바) 뒤를 받치고 있는 김정호, 박성진 등이 터지지 않을 경우 팀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분명한 약점이 있다.

김 감독도 이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연승에 대한 기쁨 보다는 연패에 빠지는 상황을 최소화하는데 계속 신경쓰고 있다.

그렇기에 김 감독은 OK금융그룹과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이번 패배에 데미지를 덜 받았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단순히 연승이 끊겨서가 아니다.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연패를 당하는 상황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만난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왼쪽)이 2023-24시즌 V리그 홈 경기 도중 교체로 인해 벤치로 들어오고 있는 에디를 향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삼성화재는 1라운드에서 대한항공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지난달(10월) 19일 홈 코트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에서 삼성화재는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올 시즌 팀의 두 번째 경기였고 1, 2세트를 연달아 따냈다가 3, 4세트를 내주면서 흐름을 내줄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마지막 5세트에서 웃었다. 1라운드 5연승의 출발점이 된 자리가 됐다.

대한항공도 설욕을 벼르고 있다. 삼성화재가 만약 이날 패할 경우 OK금융그룹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패배다. 시즌 첫 연패가 현실이 된다. 이런 가운데 김 감독은 팀 전력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한 가지 선택을 했다.

아시아쿼터(AQ)로 영입한 에디(몽골)의 포지션 변화다. 에디는 시즌 초반 아포짓으로 나왔다. 요스바니가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OK금융그룹전에서 에디는 미들 블로커 자리에서 뛰었다. 김 감독은 당시 에디의 포지션 변경에 대해 "상대 주포인 레오(쿠바)의 높은 타점을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선수들이 지난 10일 열린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물론 에디가 아포짓으로 다시 돌아갈 수 도 있다. 두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드쪽 높이 보강이 필요하거나 박성진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에 에디는 아포짓으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일단 김 감독은 미들 블로커 에디쪽에 좀 더 포커스를 받치고 있다. 베테랑 하현용을 비롯해 김준우, 손태훈 등이 나오고 있는 미들 블로커쪽에 힘을 더 싣기 위해서다.

김 감독도 "(에디는)지금을 기준으로 한다면 미들 블로커로 연습을 좀 더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삼성화재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다신 한 번 대한항공을 꺽는다면 2위로 순위가 올라간다. 반대로 대한항공이 이날 삼성화재에 이길 경우 팀 연승은 5경기째가 된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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