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6개월 만에 한국을 찾는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또 만나 반도체 사업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겔싱어 CEO는 대만·일본을 거쳐 이날 저녁이나 오는 9일 아침 전용기 편으로 국내 입국한다. 그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인텔 이노베이션 2023'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동아시아 출장길에 올랐고, 이번에 일본·한국을 차례대로 방문해 파트너사 미팅을 진행한다.
겔싱어 CEO는 2021년 취임 이후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방역 조치가 완화된 지난 해 5월을 기점으로 이번 방문까지 반 년에 한 번 꼴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 방문한 것은 올해 두 번째, 통산 네 번째로 역대 인텔 CEO 중 최다 기록이다.
특히 지난해 5월 인텔 CEO 자격으로 첫 방한 당시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회장을 만나 메모리 반도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PC·모바일 분야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이 회장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 경영진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위해 만남을 이어왔다. 겔싱어 CEO는 지난해 12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과 김우준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을 만났고, 올해 5월에는 노태문 MX부문 사장과 회동했다. 다만 올해 5월 방한 때는 입국 일자가 주말인데다 실제 국내 체류 시간이 24시간에 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겔싱어 CEO가 이번에 경 사장과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와 메모리 제품 등을 놓고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선 이 회장과도 만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인텔이 오는 12월 14일 노트북용 프로세서 신제품 '코어 울트라'(메테오레이크), 서버용 프로세서 신제품 '5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메랄드래피즈) 등을 출시할 것이란 점에서 노 사장과도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장 안착을 위해 이를 탑재한 신제품 노트북의 차질 없는 출시가 필요한 만큼,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중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기반 갤럭시북 신제품의 설계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 달 하순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겔싱어 CEO가 삼성 '갤럭시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앞서 지난 9월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에서 화상회의 AI 솔루션 시연 중 겔싱어 CEO는 "이 시연은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삼성 갤럭시북으로 하는 것"이라고 직접 소개한 바 있다.
인텔 낸드 사업 인수에 이어 최근 서버용 DDR5 메모리와 HBM(고대역 메모리) 생산 과정에서 인텔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측과도 만남을 가질 지 관심이 쏠린다. 겔싱어 CEO는 현재까지 SK하이닉스를 한 번도 찾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겔싱어 CEO가 임직원 격려와 고객사 미팅을 위해 한국에 오는 것은 맞다"며 "세부 일정에 대한 답변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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