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신뢰에 보답해야한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이하 KS, 7전 4승제) 1차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KS 2차전 선발투수에 대해 언급했다.
이 감독은 그자리에서 1차전 결과를 떠나 2차전 선발투수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1차전 종료 후 발표된 2차전 선발투수는 쿠에바스였다.
쿠에바스는 이로써 이번 '가을야구' 들어 다시 한 번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하게 됐다. 그는 지난달(10월) 30일 열린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이하 PO)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후 11월 3일 열린 NC와 PO 4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왔다. 쿠에바스는 PO 1차전 3이닝 75구를, PO, 4차전에선 6이닝 73구를 각각 던졌다.
PO 1차전에선 패전투수가 됐으나 4차전 승리투수가 되며 KT가 PO에서 NC에 리버스 스윕승을 거두는데 징검다리 노릇을 톡톡히했다. 이 감독은 KS 2차전에서도 PO 4차전처럼 쿠에바스의 호투를 기대하고 있다.
LG는 최원태가 KS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KT에 2-3으로 KS 1차전을 내준 입장이라 최원태의 호투가 절실하다. 2차전도 KT에 덜미를 잡힌다면 시리즈 분위기는 KT쪽으로 기울기 때문이다.
선발 이름값과 성적 등을 보면 쿠에바스쪽으로 무게 중심이 몰린다. 그런데 정규시즌 상대 전적을 살펴보면 쿠에바스 LG에 약했다.
쿠에바스는 정규시즌에서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런데 LG만 만나면 작아졌다.
패전은 없었지만 LG전 3경기에 11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11.45로 높았다. 그가 상대한 9개팀 평균자책점 중 가장 높다. LG 타자들도 쿠에바스 공을 잘 쳤다.
특히 문보경은 3안타 중 홈런이 2개였다. 박해민, 문성주도 각각 3안타씩을 쳤고 김현수는 4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원태도 정규시즌 상대 전적만 놓고 보면 KT에 강하지 않았다. 1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했다. KT 타자들을 상대한 마지막 경기는 지난 9월 5일이었다.
최원태가 쿠에바스에 비교 우위에 있는 건 휴식일이다. 쿠에바스는 소속팀의 가을야구 들어 KS 2차전 선발 등판까지 포함하면 9일 동안 3차례 선발 마운드 위로 올라가는 상황이다.
반면 최원태는 실전에서 마지막 등판일이 9월 30일 두산 베어스전이다. KS 2차전 기준으로 39일 만에 실전 등판이다. 팀 자체 연습경기도 치르긴 했지만 최원태 입장에선 경기 감각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도 관건이다.
여기에 1차전을 내줬기 때문에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한다는 것도 최원태와 LG 선수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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