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KT 위즈 문상철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이하 KS, 7전 4승제) 1차전에서 경기 초반과 후반 롤러코스터를 탔다.
KT는 1-2로 끌려가던 2회초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LG 3루수 문보경이 실책을 범해 출루했고 이어 타석에 나온 배정대가 안타를 쳐 무사 1, 2루 찬스를 맞이했다.
이날 첫 타석이 된 문상철이 나왔고 KT 벤치는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다. 문상철은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던진 초구에 번트를 댔다.
그런데 KT에겐 바라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타구는 LG포수 박동원 앞에 떨어졌다. 박동원은 공을 잡은 뒤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다음 동작에 들어갔다. 3루로 공을 던졌고 2루 주자 장성우는 포스아웃됐다.
3루 커버를 들어간 유격수 김상수는 다시 1루로 공을 던졌다. 타자 주자 문상철도 아웃됐다. 그리고 1루 주자 배정대는 2루를 돌아 3루를 노렸다.
그런데 배정대도 3루에서 태그아웃됐다.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3개가 체워졌고 이닝 종료됐다. 문상철이 댄 번트는 트리플 플레이(삼중살)이 됐다.
LG 수비는 2회초에서 역대 KS 3번째이고 포스트시즌 통산 4번째 트리플 플레이를 완성했다.
문상철과 KT 입장에선 너무나 아쉬운 상황이 됐다. 그러나 문상철은 이때 아쉬운 마음을 정규 이닝 마지막인 9회초 다시 돌아온 네 번째 타석에서 풀었다.
그는 2-2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던진 6구째 배트를 돌렸다. 잡아당긴 타구는 왼쪽 펜스 상단을 맞췄다.
장타로 이어졌고 1루 주자 배정대는 2,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이 타구는 이날 결승타가 됐다.
KT는 LG에 3-2로 이겨 기선제압했다. 문상철은 2회초 첫 타석 번트 실패를 9회초 돌아온 자신의 마지막 타석에서 결승타로 갚은 셈.
그는 KS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도 이름을 올렸고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반면 LG 입장에선 실점한 고우석의 투구가 아쉽게 됐다. 고우석은 2사 이후 실점했다. 배정대와 승부에서 9구까지 가는 긴 승부를 펼쳤다.
문상철을 상대로도 투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 유리한 볼 카운트 상황에서 결국 적시타를 내줬다.
LG는 공격에서도 KT 보다 기회가 많았다. 2사 였지만 4회말 1, 2루와 5회말 1, 2루 상황에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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