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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김범수, 그때는 물러났지만 이제는 경영 전면에 '1년8개월만'


이사회서 물러난지 1년8개월만에 복귀 "위기 극복 위해 앞장서 책임"
골목상권 논란 일자 '글로벌 진출' 위해 경영 일선서 물러나
이번엔 카카오 사태 수습하기 위해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 맡아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1년 8개월 전 이사회에서 사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당시 "해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사임의 변을 남겼던 그가 '쇄신'을 강조하며 다시 경영 전면에 섰다. 카카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자신이 직접 수습하겠다는 '책임 경영'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김 센터장은 6일 경기 성남 분당구의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두번째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지금까지 각 계열사(공동체)의 자율과 책임경영을 위해 권한을 존중해 왔지만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창업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사실상 경영 복귀를 시사했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의 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자신이 위원장을 맡았다. 경영 전면에서 쇄신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내비친 것이다.

그동안 김 센터장은 해외 전략에 주력하면서 국내 사업은 계열사에 전권을 주고 각자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내부 통제, 리스크 관리·대응 역량 부족 등 각종 난맥상이 불거지면서 카카오는 혼란의 늪에 빠져들었다.

1년 8개월 전 그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도 카카오는 논란에 휩싸였지만 지금과는 상황이 사뭇 달랐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한 2007년부터 15년 동안 이사회 등기이사로 활동하다가 2022년 3월 사임했다. 2021년부터 '골막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카카오에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달렸고 이를 탈피하기 위해 해외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김 센터장은 2021년 국정감사에 세 차례나 불려가 논란에 해명하고 상생을 약속했다. 이듬해 3월 김 센터장은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비욘드 코리아'를 키워드로 내걸고 카카오의 미래 10년을 위한 글로벌 전략 재편을 발표했다.

당시 김 센터장은 전사 메시지를 통해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승부수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그가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대형 악재를 수습하기 위해 경영 전면에 서는 '얄궂은 운명'에 처한 것이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는 이제 전 국민 플랫폼이자 국민 기업이기에 각 계열사(공동체)가 더 이상 스스로를 스타트업으로 인식해선 안된다"며 "오늘날 사회가 카카오에 요구하는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책임 경영에 주력해야 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김 센터장이 최근 쇄신과 책임을 강조하며 계열사 주요 경영진에도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주고 있는 만큼 전면에 나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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