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LG전자가 기존 가전 사업을 넘어 전기차(EV) 충전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앞서 조주완 사장이 '미래 비전' 발표를 통해 EV 충전사업을 조(兆) 단위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 시장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전국 30여개 이마트 점포에 100kW 급속 충전기와 7kW 완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LG전자가 지난 5월 전기차 충전기 생산에 나선 이후 납품 사례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충전기 도입 매장을 점차 확대하고, 향후 전기차 충전기와 연동하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 관제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최고기술책임자(CTO) 지휘 아래 전기차 충전 솔루션 개발에 나서며 미래 먹거리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에서는 기업간거래(B2B)를 담당하는 BS사업본부 아래에 전문조직인 'EV충전사업담당'을 새로 설치했다.
또 같은해 100억원을 들여 충전기를 직접 개발·생산하는 하이비차저(옛 애플망고)를 GS그룹과 공동 인수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힘써왔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비차저는 완속부터 급속 충전까지 가능한 충전기 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가정뿐만 아니라 상업용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기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LG전자가 전기차 충전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 성장 가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올해 550억달러(약 74조원)에서 오는 2030년 3250억달러(약 438조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지난 7월 '미래비전 및 사업전략발표회'에서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30년까지 매년 30%씩 성장해 8배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 메가 트렌드 중 하나"라며 "단순 충전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연내 미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내년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트렌드와 환경 규제 등으로 전기차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전기차 충전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기존 주유업체들뿐만 아니라 기술력과 영업망을 갖춘 다양한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주도권을 높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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