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동네 업자를 통해 질 낮은 결과물을 받아보거나 사기당할 걱정이 없습니다. 이미 관련 업계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곳에서 리모델링, 인테리어, 유지보수, 이사 등의 사업을 연계하니까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장점인 것 같아요."
전통 건설·부동산 시장에서 '애프터마켓'이 주목받고 있다. 프롭테크 기업부터 건자재, 건설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대기업까지 단순하게 집을 짓고, 팔고, 중개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집을 옮기는데 발생하는 부담을 줄이고, 입주 전후 아파트 점검과 개선 솔루션을 통해 노후 주거공간을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애프터마켓이란 판매자가 제품을 판매한 이후 추가로 발생하는 수요에 의해 형성된 시장을 의미한다. 즉, 유지보수 또는 이차 및 후속 시장으로 볼 수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건자재 및 건설업을 영위하는 유진그룹 계열사 유진홈센터는 집수리 전문 브랜드 '에이스 하드웨어'를 통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춘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전체 리모델링 또는 원하는 부분만 교체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지난 1924년에 설립된 에이스 하드웨어는 세계 최대 홈 임프루브먼트(Home Improvement) 브랜드로 전 세계 70여 개 나라, 6천여 개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유진그룹이 지난 2018년 서울 금천점을 시작으로 용산, 일산, 퇴계원 등 수도권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은 직방을 통해 아파트를 계약하는 이용자들과 이사, 가전, 인테리어, 인터넷 설치 전문 업체 등을 이어주면서 혜택 및 할인을 제공하는 '홈플래너 서비스'를 론칭했다. 중개 플랫폼을 구심점으로 전후방산업을 잇게 된다.
홈플래너 서비스는 아파트 계약 완료 시점부터 입주일까지 수많은 업체를 직접 알아보고 같은 상담 과정을 반복해야 했던 이용자들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각 서비스 품질 만족도까지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믿을 수 있고, 전문성이 보장된 업체를 엄선해 연결, 사용자들에게 할인 등 혜택까지 제공한다는 취지다.
직방 홈플래너 서비스는 6개 분야로 구성된다. △이사 부문에서는 통인 익스프레스, 로젠이사 △인테리어 시공 부문에서는 한샘 리하우스 △도어록 설치 부문에서는 직방 스마트홈 △인터넷 설치 부문은 KT △가전제품 구매 부문은 LG전자 △생활제품 렌탈 부문에서는 SK 매직과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휴 업종 및 브랜드는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지난해 7월 "인증 중고차처럼 GS건설 인증 아파트를 구현한다"는 목표로 업계 최초 주거 데이터 기반 기존 아파트 점검과 보수, 개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주거환경 개선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제 가장 대표적인 애프터마켓으로는 자동차 수리 및 세차, 중고차, 리스 등이 있다. GS건설이 '인증 중고차'를 예시로 든 것은 건설업계서 쌓아온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애프터마켓에 대한 이해가 충분했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GS건설은 자회사 '하임랩(HEIMLAB)'을 설립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서비스를 시작, 오는 2025년에는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는 △하임랩 체크(주택 기능 및 환경 체크) △하임랩 솔루션(단열, 창호, 도어, 난방, 방수, 기밀 기능 강화) △하임랩 리모델링(욕실 패키지) 등 3가지로 구성되며, 집 주소를 입력하면 쉽게 예상 견적을 확인, 신청과 결제도 간편하게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실제 하임랩의 서비스를 이용한 50대 A씨는 "동네 인테리어업자를 통해 리모델링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데, 하임랩은 일 처리가 투명하고 깔끔해서 좋았다"고 했다.
또 다른 고객 30대 B씨는 "곧 태어날 아기가 사용할 방을 포함해 집에 곰팡이가 자꾸 생겨 걱정이었는데, 내시경카메라를 통해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문제점을 파악해 줬다"며 "이후 책자 수준의 점검보고서까지 받아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하임랩은 서비스 론칭 초반으로, 실적만 보면 아직 초기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다만, 부문별 긍정적인 결과물을 쌓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하우를 보유한 업체의 진출은 정보가 불균형하거나 품질이 균일하지 못했던 애프터시장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과 가구 유형이 갈수록 다양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업계서도 애프터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곳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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