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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카오…전문가들 "외적 성장 대신 조직 쇄신 시급" 진단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장시간 조사에 주요 경영진도 추가 조사
"성장 전략 중심에서 나아가 조직·리스크 관리 위한 쇄신 도모할 때" 진단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리스크 관리를 위한 쇄신에 집중할 때다."

카카오가 창립 이래 최악의 상황에 처한 데 대해 경영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경영 쇄신을 주문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주가 조작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그에 앞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수차례 발생한 전력을 지적한 것이다. 외적 성장에 매달리지 말고 내적 쇄신을 통한 경영 체제의 전반적인 변화가 시급하다는 조언이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23일 서울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23일 서울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25일 아이뉴스24와 전화통화에서 "일련의 카카오 상황을 보면 조직 관리, 위기 대응 능력이 부실하게 비쳐지는 등 주요 의사 결정이 원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조직이 커지면서 예전처럼 의사소통이 활발히 진행되지 않는 데다가 이런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은 것 같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여러 문제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전성민 가천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부 교수는 "전통 대기업과 카카오는 성장 배경부터 산업군 성격까지 전혀 다른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카카오가 그동안 외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경제 상황이 좋고 투자 유치가 활발할 때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지만 경기가 좋지 않은 어려움 속에서 카카오에 새로운 혁신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전 교수는 "그간 카카오가 성장 전략에만 중점을 두면서 이해 관계자와의 상생, 사회적 책임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등 발전적인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성장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은 업계에서도 공공연히 제기된 문제다. 따라서 그동안 취해온 성장 일변도 전략에서 벗어나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리스크 관리나 위기 대처에서 숙련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23일부터 24일 새벽까지 16시간 가까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지난 24일 추가 조사를 받으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24일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열린 '금융의 날'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건을 이번 주 내 검찰에 송치하면서 저희(금감원)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 김범수 센터장의 거취가 풍전등화의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음을 시사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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