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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넘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성과는?


6월 초 그룹 통합 멤버십 공개…1000만명 돌파 목표 천명
가입자 수 공개 안 해…외부 제휴처 소식은 한 곳 이후 잠잠
신세계 "가입자 수 보다 온오프라인 계열사 시너지가 더 중요"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유통업의 고전 속 신세계그룹이 야심 차게 내놓은 그룹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초반 기대와 달리 잠잠한 모습이다. 공개 당시 빠른 시간 안에 1000만명의 회원 수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가입자 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올해 야심작인 멤버십을 통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렸는데 초반 흥행에 실패하자 예년보다 인사를 앞당겨 단행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초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론칭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신세계그룹의 6개 계열사(G마켓, SSG닷컴,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혜택을 모은 통합 멤버십으로 원하는 계열사 한 곳을 선택하고 연회비 3만원을 내면 포인트 3만점과 타 계열사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출시 초반에 혜택 대비 가격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점차 제휴처를 확대하겠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공개 당시 대한항공, KT, 여행 관련 플랫폼, OTT 업체와 긍정적인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도 밝혔다. 하지만 멤버십 공개 후 같은 달인 6월 말 금융 부문 제휴사로 토스와 파트너십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외부 제휴를 본격화한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또 다른 제휴처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전항일 G마켓 대표가 지난 6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전항일 G마켓 대표가 지난 6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빠른 1000만명 달성 목표와 달리 가입자 수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멤버십 공개 이후 일정 회원 수에 도달할 때마다 성과로 밝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멤버십 흥행에 실패하자 예년보다 인사를 빨리 진행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는 지난달 20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대표를 비롯해 대표이사 40%를 대거 교체하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멤버십이라는 게 단기간에 빠른 성과를 나타내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라며 "다만 신세계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올해 야심작으로 내걸었던 만큼 성과가 좋지 않으니까 아무래도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임원을 물갈이한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현장. [사진=구서윤 기자]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현장. [사진=구서윤 기자]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계열사 간 시너지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가 유니버스 클럽 개시 후 50일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회원들은 평균 3개의 계열사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멤버십 가입 전과 비교해 자신이 가입한 계열사를 비롯해 2곳의 계열사에서 더 소비한다는 것이다.

SSG닷컴은 다른 5개 계열사에서 가입 후 SSG닷컴을 찾는 회원 비율이 평균 20%를 웃돌았다. SSG닷컴이 아닌 계열사에서 가입했어도 5명 중 1명은 SSG닷컴을 찾을 정도로 접근성이 높은 것이다. SSG닷컴에서 유니버스 클럽 회원들의 이용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42% 증가했다. 이마트와 스타벅스도 타계열사 가입 후 이용하는 비율이 20~40%에 달했다.

멤버십 회원들의 '통합 이용'은 이용액 증대로 이어졌다. 통합 멤버십 론칭 후 50일간 회원들의 객단가는 비회원 객단가보다 67% 높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유니버스 클럽의 가입자 수 증대도 중요하겠지만 통합 멤버십의 의의로 보면 신세계 온오프라인 관계사들끼리 시너지 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외부 제휴처와는 계속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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