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최태원 회장 "내가 사고를 당한다면…SK그룹 승계 계획 있다"


블룸버그 인터뷰서 후계 관련 언급…"아직 공개할 때 아냐"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룹의 경영 승계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최 회장은 중국 업체 화웨이가 만든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칩이 탑재된 것에 대해 "미스터리"라고 표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최 회장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승계 관련 질문을 받자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있고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답변했다. 최 회장은 "만약 제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 전체를 이끌 것인가"라며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만의 계획이 있지만, 아직은 공개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의 해당 인터뷰 내용은 지난 11일 공개됐다.

최 회장은 올해 62세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아 '재계 맏형'으로 불린다. 그러나 처음부터 맏형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 최 회장은 부친 최종현 선대회장이 1998년 지병으로 갑작스럽게 타계하면서 서둘러 회장직에 올랐다. 당시 최 회장의 나이가 38세였다.

최 회장의 장녀 윤정 씨는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으로 근무하며 신약 개발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다. 차녀 민정 씨는 해군 장교 복무를 마치고,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다 휴직한 뒤 미국에 있는 원격 의료 스타트업에서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장남 인근 씨는 SK E&S 북미법인 패스키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의 수출이 가능하도록 한 미국 정부의 조치를 환영하면서 "사실 우리 제품은 메모리 반도체여서 일종의 범용 제품에 해당한다"며 "범용 제품에까지 엄격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이 12일 유족인 데인 웨버(Dayne Weber)와 존 O. 싱글러브(John O. Singlaub)에게 추모비 축소 모형을 기념품으로 전달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회장이 12일 유족인 데인 웨버(Dayne Weber)와 존 O. 싱글러브(John O. Singlaub)에게 추모비 축소 모형을 기념품으로 전달하고 있다. [사진=SK]

이어 최 회장은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칩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 일과 관련해서는 "미스터리"라며 "우리가 (화웨이에 공급하는) 자체 유통망을 갖고 있었다면 (제재 이후) 절대로 그 채널을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는 "자체 조사 결과 이는 우리 채널이 아니며, 스스로 최종 사용자라고 밝힌 다른 채널"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의 반도체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공급 과잉이 일어나고 있고, 특히 메모리 부문이 그렇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최근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룹 총수 외에도 국내 주요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수장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까지 1인 3역을 소화하며 눈코 뜰 새가 없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이후부터는 한국 기업인 대표 외교관으로 변신해 한 표라도 더 많은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돌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최태원 회장 "내가 사고를 당한다면…SK그룹 승계 계획 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