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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는 집값"…서울 상승폭 둔화 지속 [부동산 변곡점]


9월부터 상승폭 둔화세 이어져…거래량도 월 3천건 선에서 머물러
"서울에선 당분간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적어…관망 속 점진적 오름세"

부동산 시장이 약 2년여간 지속돼온 침체 국면을 벗어난 후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수치로 보면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지만 다시 거래량이 소폭 줄어드는 등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전국 아파트값 평균치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상승 폭은 둔화된 상태다. 지금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향후 어떤 흐름을 보일 것인지 살펴본다.[편집자]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정부의 1·3대책 이후 대출과 청약 등 여러 규제 완화로 온기가 돌던 부동산 시장이 또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급격한 오름세로 전환되지는 않고 있다.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한동안 둔화된 상승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여의도에서 바라본 상수동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여의도에서 바라본 상수동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10월 2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폭은 전주와 같은 0.10%를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상승 전환하면서 8월 셋째주(8월 21일 기준) 0.14%의 상승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상승폭을 벌려오다 9월 둘째주(9월 11일 기준) 0.13%, 셋째주(9월 18일) 0.12%, 넷째주(9월 25일) 0.10%로 상승폭이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상승폭이 전주 대비 축소됐다. 서울 관악구(0.10%→0.11%), 강남구(0.09%→0.11%), 광진구(0.05%→0.15%) 등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성동구(0.15%→0.15%), 강동구(0.14%→0.14%)는 동일한 상승폭, 용산구(0.15%→0.12%), 마포구(0.13%→0.11%), 영등포구(0.19%→0.13%), 양천구(0.13%→0.12%)는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가장 먼저 반등해 상승세를 이끌던 강남 3구의 경우, 지난 8월 말(8월 28일 기준) 서초구는 0.11%, 송파구 0.28%, 강남구 0.20%의 상승률을 보였는데 지난주에 들어선 각각 0.08%, 0.10%, 0.11% 오르며 상승폭이 둔화됐다.

연초부터 점차 살아나던 거래량도 4개월째 3000건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월 1411건에서 2월 2451건으로 오르더니 4월에 들어선 3186건대에 진입했다. 이후 5월 3426건, 6월 3849건으로 오르다 7월 3588건으로 소폭 하락한 후 8월 다시 회복해 3838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4000건의 문턱을 넘진 못했고 예년 평균인 6000건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고점을 돌파한 거래가 속속 나오는 상황은 관망세를 예상하게 하는 지점이다. 지난달 부동산 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2021~2022년에도 동일단지·면적 계약이 1건 이상 체결된 6039건의 실거래 최고가를 비교한 결과, 10%에 해당하는 603건이 전고점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종로, 중구, 강남, 용산, 서초 등에서 전고점 가격을 상회한 거래 비중이 높았는데, 상급지 위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라면서도 "가격 상승 피로감과 높은 이자 부담, 대출 억제 조치 등에 따른 매수자 관망도 예상되는 만큼 전고점을 넘어선 거래비중이 단기간 크게 늘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특례보금자리론도 사실상 종료되고 하반기 내 금리 인하 기대감도 줄어든 상황이라 한동안 서울 아파트 시장은 현재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서울 내에선 아파트값의 하락 전환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공사비가 오르기도 했고 신고가와 신저가가 공존하는 시기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상향으로 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사비 상승은 분양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등 집값의 우상향을 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전처럼 급등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 보인다는 진단이 적지 않다. 서 공동대표는 "집값이 오르긴 하겠으나 예전처럼 급격한 상승이 아니라 기울기가 적은 점진적인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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