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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더 커지고 스포티해졌다"…'더 뉴 BMW 530i x드라이브'


운전자 중심 실내 디자인…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영상·게임까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1972년 처음 선보인 이후로 전 세계에 약 800만대 이상 판매된 BMW의 대표 프리미엄 세단 5 시리즈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2017년 이후 6년만이다.

이번 '더 뉴 BMW 5'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5 시리즈에 있어 한국이 BMW그룹에 얼마나 중요한 시장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 뉴 BMW 530i x드라이브' 정측면. [사진=김종성 기자]
'더 뉴 BMW 530i x드라이브' 정측면. [사진=김종성 기자]

'더 뉴 BMW 5 시리즈'는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 그리고 시리즈 최초의 순수전기차 등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이 중 가솔린 모델 '더 뉴 BMW 530i x드라이브'(이하 뉴 530i)를 5일 시승했다. 시승 구간은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를 지나 경기도 의정부 외곽에 이르는 약 75킬로미터(km).

◇ 'BMW답다'…상징적인 외관·인상적인 '웰컴 시나리오'

BMW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키드니 그릴'이 새로워진 5 시리즈의 면모를 뿜어낸다. 뉴 5 시리즈의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에 '아이코닉 글로우(Iconic Glow)' 조명을 넣었다. 7 시리즈에서 먼저 선보인 디자인을 이번에 5 시리즈에도 적용한 것. 덕분에 낮에는 물론 어두운 밤에도 BMW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에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그룹 디자인 총괄은 "그릴과 헤드램프 배열로 어린 아이들도 한눈에 BMW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이라며 "이보다 더 좋은 브랜드 광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 5TL리즈는 차체가 한층 커졌다. 전면의 그릴부는 수직으로 떨어지고, 뒤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뚜렷한 캐릭터 라인을 통해서도 매끈하면서도 한층 스포티한 볼륨감이 느껴진다. 뒷부분까지 길게 뻗은 C 필러에는 숫자 '5'를 나타내는 그래픽이 음각으로 처리돼 있어 5 시리즈임을 드러낸다.

'더 뉴 BMW 530i x드라이브' C 필러에 음각으로 디자인 된 5 시리즈를 상징하는 숫자 '5'. [사진=김종성 기자]
'더 뉴 BMW 530i x드라이브' C 필러에 음각으로 디자인 된 5 시리즈를 상징하는 숫자 '5'. [사진=김종성 기자]

차에 다가가는 순간부터 'BMW답다'는 생각이 든다. 5 시리즈는 탑승자가 차량에 3미터 이내로 접근하면 웰컴 시나리오가 작동한다. 차량의 키, 스마트폰, 초광대역 무선기술(UWB)와 연동돼 운전자의 정확한 위치를 감지하고, 그 순간부터 외부와 내부 조명을 밝힌다.

1.5m 거리에 접근하면 차량 문이 자동으로 잠금해제되면서 외부 사이드 미러와 내부 '인터랙션 바'에 조명이 켜진다, 동시에 운전자를 반기는 사운드가 울린다.

인터랙션 바는 백라이트가 적용된 크리스탈 디자인의 긴 띠로, 계가판 하단부터 대시보드를 가로질러 양쪽 문 패널까지 이어진다. 터치 방식으로 송풍구를 조작할 수 있다.

특히 운전자와 차량의 상호작용을 강화했다. 예를 들면 비상깜빡이를 켰을 때, 인터랙션 바도 같이 깜빡인다거나, '스포츠 모드'로 주행모드를 변경하면 그에 맞춰 붉은색 조명을 켜는 식이다.

'더 뉴 BMW 530i x드라이브' 운전석. [사진=김종성 기자]
'더 뉴 BMW 530i x드라이브' 운전석. [사진=김종성 기자]

◇ '운전자 중심' 철학의 실내 디자인…부드러우면서 역동적 주행감

탑승 후에는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에 환영 인사말과 함께 시동 애니메이션이 표시된다. 5시리즈에 적용된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콘트롤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돼 시각적으로도 시원하면서도 운전자를 감싸는 느낌을 준다.

이번 뉴 5 시리즈는 실내의 물리적 버튼도 최소화했다. 대신 디지털화로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실내 디자인을 확보했다.

새로운 최신 운영체제(OS)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8.5'은 기본. 이에더해 중앙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기본 화면 외에도 여러 앱을 화면 측면에 상시로 띄워놓을 수 있도록 하는 '퀵셀렉트(QuickSelect)' 기능을 넣었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메뉴는 한 번에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앙 콘트롤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도 즐길 수 있다. 차량에 유튜브 앱이 내장돼 있어 eSIM 서비스를 가입하면 별도의 스마트기기 연결 없이도 차량 내 디스플레이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게임도 가능하다. 뉴 5 시리즈는 에어콘솔 게이밍 플랫폼과 협력해 차 안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이를 게임 콘트롤러처럼 이용해 차량이 정지해 있을 때 탑승자가 가벼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더 뉴 BMW 5 시리즈' 중앙 디스플레이에 실행된 게임 화면. [사진=김종성 기자]
'더 뉴 BMW 5 시리즈' 중앙 디스플레이에 실행된 게임 화면. [사진=김종성 기자]

스티어링 휠은 하단부가 평평한 모양으로 새롭게 디자인됐다. 조작 버튼에는 햅틱(진동과 울림을 통해 촉각을 느끼게 하는 기능) 피드백이 적용돼 조작 여부를 운전자가 직관적이고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 또 주행중 차선 유지 등 운전자에게 신호를 줄 필요가 있을 때도 역시 스티어링 휠에 진동이 울린다.

뉴 5 시리즈는 덩치가 한층 커졌다. 이전 세대에 비해 길이 95밀리미터(mm), 너비 30mm, 높이가 35mm 증가했다.

앞뒤 축간 거리도 20mm가 길어져 동급 차량 대비 가장 큰 실내외 공간을 확보했다. 2세대 전 7시리즈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같은 급의 차라면 좀 더 넓고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고객에게는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서 가장 눈에 띈 것은 큰 화면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내비게이션 지도 전체가 표시될 만큼 넓은 화면으로 시각적으로도 시원하고,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게 했다.

'더 뉴 BMW 530i x드라이브' 후측면. [사진=김종성 기자]
'더 뉴 BMW 530i x드라이브' 후측면. [사진=김종성 기자]

정지상태에서 출발하는 순간에도 매우 부드럽다. 5 시리즈에는 48볼트(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신형 'BMW그룹 이피션트 다이내믹 모듈러 엔진'이 탑재됐다.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은 강한 힘과 우수한 회생제동 효율을 바탕으로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면서도 승차감을 개선했다. 추월이나 출발 가속시 상황에 따라 순간적으로 11마력을 추가로 발휘한다. 정속 주행 중에는 엔진을 보조해 연료 효율을 높인다.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 등을 사용하거나 재시동시 진동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한결 조용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 뉴 530i 모델은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킬로그램·미터(kg·m)를 자랑한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매끄러우면서도 힘 있게 치고 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배기음이 살짝 커지면서, 주행 역동성도 한층 높아진다. 운전석뿐만 아니라 조수석의 등받이 부분이 살짝 조이면서 안정감이 더해지는 느낌이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준수했다. 뉴 5 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기능을 활성화하면 고속도로에서 스티어링 휠과 가속, 브레이크 패달 조작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적정한 수준의 차간 거리를 유지하며 가속과 제동을 반복했다.

'더 뉴 BMW 5 시리즈' 계기판에 나타나는 증강현실(AR) 화면. [사진=김종성 기자]
'더 뉴 BMW 5 시리즈' 계기판에 나타나는 증강현실(AR) 화면. [사진=김종성 기자]

다만, 수입차 브랜드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불편한 내비게이션은 달리 나아지지 못했다. 실제로 주행 방향을 인지하거나 예측하기가 어렵다.

회전 구간에서 계기판에 증강현실(AR) 화면을 통해 방향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큰 효용성이 있어 보이진 않았다. 중앙 디스플레이 화면에 표시되는 내비게이션 화면은 큰 지도를 펼쳐둔 정도. 정체 구간 같은 현재 교통상황의 표시나 대안경로 안내 등도 따로 없어 불편하다. 국내 운전자라면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활용하는 것이 나아 보였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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