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고금리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오피스텔 시장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전국 오피스텔의 70% 정도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서 거래 감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공급도 줄어 내년에도 오피스텔 시장의 고전이 예상된다.
5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8월 기준 전국의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2021년 4만3124건, 2022년 3만3939건, 2023년 1만7853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오피스텔은 2021년 아파트 시장 가격 급등, 규제 반사이익으로 거래가 활발했는데 2022년 들어 오피스텔도 총부채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됐고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며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에서 불거진 역전세, 전세사기 위험이 임차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들어 오피스텔이 밀집한 수도권 거래량이 지난해(2만5247건)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1만1772건으로 집계됐다. 연초 주택시장 규제 완화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대체재인 오피스텔의 매력이 낮아진 것이 거래 급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경기·수익형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오피스텔 공급량도 감소하는 분위기다. 지난 4일 기준, 2023년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예정 포함)은 2022년 실적 대비 8183실(30.8%) 감소한 1만8404실로 집계됐다. 작년부터 분양물량이 크게 줄었고, 분양에서 입주까지 2~3년여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4년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3만실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오피스텔이 대부분 도심에 위치하고 아파트 청약 시 주택수에서 제외되는 등 젊은 층의 주거사다리로 자리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급 위축으로 주거 선택 폭이 제한될 수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단기 공급이 가능한 비아파트에 건설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업여건이 개선되면 입지, 사업성에 따라 움츠러들었던 공급이 풀릴 수 있겠다"면서도 "뚜렷한 수요 진작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공급 확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오피스텔 시장은 수급 모두 위축된 가운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