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전날 당한 패배 후유증은 없었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태국을 17-0, 5회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 콜드게임 규정은 5회 이후 15점, 7회 이후 10점 이상이다.
한국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사오싱에 있는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2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에 크게 이겼다.
한국은 전날(2일) 대만에게 0-4로 패했으나 이날 승리로 2승 1패가 됐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또 다른 조별리그 대만-홍콩전 결과와 상관 없이 B조 2위가 됐다.
한국은 선발 등판한 나균안(롯데 자이언츠)이 태국 타선을 상대로 4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대만전에서 침묵한 타선은 이날은 초반부터 터졌다. 한국은 1회말 선두 타자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3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타석에 나온 최지훈(SSG 랜더스)의 땅볼에 3루 주자 김혜성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추가점도 바로 나왔다. 윤동희(롯데)가 사구,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안타로 1사 1, 3루에 찬스에서 문보경(LG 트윈스)이 땅볼을 쳤고 이때 다시 한 점을 더했다.
한국은 2회말 점수 차를 더 벌렸다. 2사 2,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나온 최지훈이 태국 선발투수 품웃 우티꼰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야구대표팀의 첫 홈런이다.
후속 타자 윤동희도 솔로 아치를 그렸다. 연속타자 홈런으로 한국은 6-0으로 달아났다. 3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김주원(NC 다이노스)이 솔로 홈런을 쳐 7-0을 만들었다.
한국은 4회말 빅이닝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무사 2, 3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나온 윤동희가 2타점 적시타를 쳤다.
9-0 리드를 잡은 한국 타선은 식지 않았다. 노시환이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고 문보경과 강백호(KT 위즈)가 연달아 적시타를 쳤다. 강백호는 이 안타로 앞선 타석까지 이번 대회들어 9타수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났다.
태국 수비 실책에 점수를 더했고 대타로 나온 박성한(SSG)의 땅볼에 3루 주자 김주원이 홈을 밟았고 이어 최지훈의 적시타로 15-0으로 치고 나가며 콜드게임 조건에 도달했다.
한국은 이후 2사 2, 3루 상황에 타석에 나온 노시환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최지훈은 3점포 포함 4타점을 올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류중일호'는 4일은 휴식을 취한 뒤 슈퍼라운드 일정에 들어간다. A조 2위팀과 5일, A조 1위팀과 6일 연달아 경기를 치른다. A조는 일본과 중국이 1, 2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덜미를 잡히면서 슈퍼라운드에서 1패를 안고 2경기를 치러야한다. 결승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2승을 거둬야한다.
그런데 한국이 결승에 나가려면 '경우의 수'가 필요하다. 한국이 슈퍼라운드에서 2승을 거둔다는 전제 하에 대만이 일본에게 승리할 경우에는 한국과 대만이 금메달을 두고 겨룬다.
그런데 일본이 대만을 이길 경우에는 복잡해진다. 한국, 일본, 대만에 승패가 같아지기 때문이다. 승패 동률 팀이 나오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규정에 따라 TQB(Team Quality Balance)를 서로 비교하게 된다.
TQB는(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을 나타내는 기록이다. 승패 동률 팀간 경기에서의 TQB가 가타면 자책점-TQB, 팀 타율 순서로 기록을 비교해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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