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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묽어지는 세상인데…" 신세계 야심작 '킹소주24'


[마셔보니] 9월21일부터 이마트24에서 40만병 한정 판매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집 근처 이마트24를 몇 군데 돌다가 드디어 발견했다. 라벨에 적힌 '킹소주24'라는 글자가 반가웠다. 이 술은 신세계 L&B가 지난 21일 내놓은 희석식 소주다. 40만병 한정 생산해 이마트24에서 단독 판매한다. 용량은 360㎖, 알코올 도수는 24도다. 제품 라벨 디자인은 만화가 겸 방송인인 기안84가 맡았다.

킹소주24. [사진=전다윗 기자]
킹소주24. [사진=전다윗 기자]

저도수 소주가 지배하는 이 시국에 24도짜리 소주라니. 출시 전부터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상당했다. 시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참이슬 후레쉬와 처음처럼이 16.5도, 진로와 새로가 16도다. 최근엔 한 지방 소주 업체가 14.9도짜리 소주를 출시하기도 했다. 독한 소주의 대명사로 통하는 '빨간 뚜껑' 참이슬 오리지널도 20.1도밖에 안 된다. 마시던 술만 마시는 경향이 강한 소주 시장 특성을 고려해 차라리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뚜렷해 보인다.

킹소주24. [사진=전다윗 기자]
킹소주24. [사진=전다윗 기자]

한 잔 따라 들이켰더니 절로 '캬~' 소리가 났다. 첫맛은 달고 이내 매운맛이 오래 감돌았다. 도수가 높은데도 목 넘김은 부드럽다. 소주가 넘어간 목구멍에 온기가 도는 듯했다. 희석식 소주를 일일이 구별할 만큼 혀가 민감하지 않아 그저 익숙한 맛이었지만, 아무래도 독했다. 하지만 도수가 높다 해서 낮은 제품과 비교해 희식석 소주 특유의 역한 맛이 강한 것 같진 않았다.

킹소주24로 만든 소맥. [사진=전다윗 기자]
킹소주24로 만든 소맥. [사진=전다윗 기자]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으로도 마셔봤다. 고소하고 시원한, 늘 먹던 그 소맥 맛이다. 좀 더 음미해 보니 베이스가 되는 맥주 맛 사이 언뜻언뜻 소주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다. 개인적으로 고도수 술을 선호하는 터라 만족스러웠다.

킹소주24는 도수가 높은 만큼 소맥 등 섞어 먹는 시장도 주요 타깃으로 보고 있다. 내달까지 킹소주24와 자사 가성비 발포주 '킹덤오브더딜라이트'를 총 6개 9900원에 골라담기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행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기안84가 디자인한 '킹소주24' 한정판. [사진=신세계L&B]
기안84가 디자인한 '킹소주24' 한정판. [사진=신세계L&B]

주류 업계에서는 킹소주24가 단순한 기획상품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신세계가 소주 사업 재개 전 일종의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만약 킹소주24가 정식 출시된다면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관계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24도짜리 소주를 찾는 마니아층이 많지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소비 권력으로 떠오른 2030 세대의 저도수 선호도가 유의미하게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참이슬 오리지널을 찾는 고객들은 대체로 50~60대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신세계의 도전을 응원한다. 재구매 의사도 있다. 소주 도수가 점점 낮아지는 세상에서 독야청청 지조를 지키는 술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맛에도 맞았다. 매번 마실 제품은 아니지만, 마시고 싶을 때가 있는 술이라고 본다. 묽은 소주에 만족하지 못하는 술꾼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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