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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인수 후 '1위 놓친' 지그재그…성장통이냐, 혁신부재냐


올 8월 MAU 333만명…2021년 8월 약 370만명에서 몇 년 새 감소세
지난해 7월부터 현지 이용자 겨냥한 '지그재그 글로벌' 시범 운영…아직 초기 단계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가 2021년 인수한 여성 패션 전문앱 지그재그가 인수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국내외에서 고전하고 있다.

[사진=카카오스타일]
[사진=카카오스타일]

2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그재그의 올 8월 월간활성화이용자(MAU)는 333만명 수준으로 에이블리의 370만명에 뒤졌다. 2년 전인 2021년 8월 지그재그 MAU는 370만명 수준으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에이블리에 역전당한 것이다.

지그재그의 부진은 카카오 인수 이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뼈아프다. 카카오는 패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 4월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을 인수했다. 투자 업계에 따르면 인수 당시 지그재그는 기업가치 약 1조원으로 평가받았다.

크로키닷컴은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과 통합해 같은 해 7월 새 법인 카카오스타일로 출범했다. 크로키닷컴을 창업한 서정훈 대표가 카카오스타일을 이끌고 있다.

지그재그 매출(연결 기준)은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만 영업손실은 2021년 379억원에서 518억원으로 37%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유력 사업자였던 지그재그가 카카오로 인수된 후 다양한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해 정체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정훈 카카오스타일 대표 [사진=카카오스타일]
서정훈 카카오스타일 대표 [사진=카카오스타일]

해외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7월 한국 패션·뷰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인 '지그재그 글로벌'을 선보였다. 주요 시장으로 일본과 미국을 꼽았지만 현재는 일본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스타일의 일본 자회사인 크로키스가 지난해 거둔 매출은 2억8000만원으로 2021년(5억9000만원)보다 하락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지그재그가 카카오로 인수되기 전 일본에서 나우나우라는 별도 서비스를 운영했는데 새 법인 출범 후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지그재그 글로벌로 서비스를 통합했다"며 "기존 서비스를 종료하고 새롭게 통합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이용자 이탈이 발생해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 해외 사업 성과 등이 지그재그의 시급한 과제로 꼽힌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성장 기반을 다지는 중이라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단계이지만 해외 사업을 통해 배송·주문 데이터를 쌓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재고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점진적으로 배송 시스템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비용 효율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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