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보유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B2B(기업간거래)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생성형AI 열풍의 주역인 챗GPT를 오피스 제품에 결합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구글은 기업 데이터 보안에 방점을 둔 생성형 AI 아키텍처를 내놓았고, IBM은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AI 플랫폼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20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기업용 생성형AI 시장 공략을 위한 차별화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다. MS는 회사의 오피스 제품 MS365에 생성형AI를 탑재한 'MS365 코파일럿'을 내놓았다. 최근 구독 서비스 요금을 1인당 월 30달러로 책정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GPT-4에 기반한 이 제품은 이메일과 일정, 연락처 등을 관리하는 아웃룩과 팀 회의 메신저인 팀즈 등에도 결합된다. 다양한 기업 업무에서 생성형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 것이다.
MS는 기업 고객의 보안을 강화한 '빙챗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입력과 출력한 데이터는 기록에 남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이는 각 기업에서 회사 중요 정보 유출을 우려해 직원들에게 챗GPT 등 외부 AI 도구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MS 365 코파일럿 고객은 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별도로 구독할 경우 이용료는 월 5달러다.
기업 데이터 유출 우려가 커지자 구글은 생성형AI 도입과 파인튜닝(미세조정) 과정에서 기업 고객의 데이터에 구글이 접근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했다. 최근 엄경순 구글 클라우드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총괄은 "기업 AI의 모든 데이터는 기업 고객 소유고,구글 클라우드 내 데이터의 권한, 소유, 책임 등은 해당 기업 고객에 있다"면서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약관 계약에도 명시돼 있으며, 구글클라우드는 기업용 생성형 AI를 위한 아키텍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구글은 기업 고객용 생성AI 서비스로 '버텍스 AI'와 '듀엣 AI'를 공개했다. 버텍스AI는 모델과 AI기반 앱을 구축할 수 있는 개발자 도구로, 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검색과 대화형 앱을 구축할 수 있다. 듀엣 AI는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생성형AI를 통합한 것으로, 회의내용 메모와 요약은 물론 이미지 생성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기업 고객 대상으로 1인당 30달러로 책정됐으며, 올해 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IBM은 기업을 위한 맞춤형 AI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왓슨x 플랫폼'을 내놓았다. 지난 19일 이은주 한국IBM 대표는 "IBM은 어떤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공하느냐 보다는 기업 고객들이 파운데이션 모델을 더 쉽고 잘 활용해 진정한 AI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보다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런 고민과 노력에서 탄생한 것이 'IBM 왓슨x' 플랫폼"이라고 밝힌 바 있다.
IBM의 '왓슨x'는 다양한 LLM을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개별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에 적합한 AI 도입을 지원한다. △왓슨x.ai △왓슨x.데이터 △왓슨x.거버넌스 등 총 3가지 솔루션으로 구성된다. '왓슨x.ai'는 파운데이션 모델, 생성형 AI, 머신러닝 모델 등 AI를 쉽게 교육·검증·조정·배포할 수 있게 하는 AI 스튜디오다. '왓슨x.데이터'는 데이터 레이크의 유연성과 데이터 웨어하우스의 성능을 갖춘 맞춤형 데이터 저장 플랫폼이다. '왓슨x.거버넌스'는 기업이 생성형AI를 활용할 때 준수해야 할 여러 정책을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AI는 모든 산업 영역에 적용돼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기술이다. 기업 대부분이 AI기술 도입 자체가 아닌, 이 기술을 어떻게 잘 활용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기업 고객들이 생성형AI를 도입할 때 보안, 비용, 데이터 통제 등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생성형AI 서비스가 차별적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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