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여야가 1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사를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국민의힘은 "북한몽(夢)과 거짓 평화에 매달린 인식"이라고 비판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에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맞섰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말하는 '평화가 곧 경제'는 도대체 어느 나라의 경제인가"라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니, 그저 초록은 동색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을 대변이라도 하는 듯한 여전한 북한몽과 허울 좋은 거짓평화에 매달린 그들만의 인식은 한치도 변하지 않았다"며 "지금 우리의 현실은 (북한이) 북러 회담으로 사실상 군사협력까지 이어가면서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 전 대통령이 말하는 '경제'는 '북한의 경제'를 말하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가짜 평화쇼에 문재인 정권이 맞장구쳐 온 결과, 북한은 경제력으로 핵과 미사일을 만들고 무력 도발을 감행하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계속해서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평화가 곧 경제'라는 교훈을 운운하는 발언에는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라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전 정부 경제 성과를 강조한 것에 대해서도 "거의 모든 지표가 지금보다 좋았다느니, 적자재정은 코로나 기간 국민의 안전과 민생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등,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을 피해 갈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며 "'경제는 보수 정부가 낫다'는 말을 조작된 신화로 치부하는 문 전 대통령, 그래서 통계 조작으로 이루어진 문 정권의 경제는 어떠했는지 국민께서 묻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9·19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문 전 대통령의 남북관계 성과를 치켜세웠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나 우리 민족에게 감동을 주는 합의를 했다.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간다는 선언이었다"며 "역대 정부에서 확인했던 평화를 위한 성공의 기억을 국제사회와 한반도 8천만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초기 한반도 정세가 엄중했지만 일관된 목표 속에 한반도 평화 구상을 재확인했고, 그 결과가 4·27선언(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으로 나타났다"며 "우리 정부의 꾸준한 노력에 북한이 호응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멀리 갈 것도 없이 전 정부의 평화 정책에서 교훈을 얻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현 정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에서는) 보수·진보 정부를 막론한 대화 노력을 찾아볼 수 없다"며 "한미일 일변도 외교는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가져왔고, 역내의 구조적 경직성을 높였다. 숱한 인내와 노력으로 쌓아 올린 한반도 평화를 허무는 시도를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외교 다변화의 노력도 지속하겠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남북대화 노력과 외교 기조의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며 "잠시 멈춰 있더라도 끊임없이 평화를 준비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9·19 5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9·19선언의 이어달리기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 시기 남북관계와 대화 복원을 주장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시기 경제성과를 강조하며 '긴축재정' 등 윤석열 정부 경제 기조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여당의 '9·19 군사합의' 폐기 검토와 관련해 "안전핀을 제거하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으며 "'안보는 보수정부가 잘한다','경제는 보수정부가 낫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참석 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투쟁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 위로하고 단식 중단을 권유하기도 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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