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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두산로보틱스, '모든 동작의 혁신' 추구…"세계 최고 로봇 회사될 것"


21~22일 청약 후 10월 코스피 상장 목표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모든 동작의 혁신, 일하는 방식의 혁신(Innovation in every motion. revolutionizing the way we work)'. 두산로보틱스가 원하는 방향입니다. 업계 최고의 안전성과 정밀성,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로봇회사가 되겠습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두산로보틱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두산로보틱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의 자회사로 지난 2015년에 출범했다.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물리적으로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협동로봇'을 주요 제품으로 자동차, 전기·전자, 공작기계, 소비재, 음식료(F&B) 등 대부분의 산업을 타깃으로 한다.

회사는 업계 최대 규모인 13개 모델로 협동로봇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유니버셜로봇'(5개 모델), 일본 '화낙'(7개 모델) 등을 앞선다.

협동로봇은 로봇이 들 수 있는 무게(Payload)와 작업반경에 따라 구분되는데, 두산로보틱스는 업계 최대 가반하중(20~25kg) 모델인 H시리즈를 비롯해 △토큰센서 기반의 정밀 작업이 가능한 M시리즈 △낮은 페이로드와 빠른 속도가 특징인 A시리즈 △낮은 가격대로 F&B 시장 접근성을 높인 E시리즈 등 총 4개 시리즈를 갖추고 있다.

토큰센서는 로봇 동작 중 발생하는 토크를 직접 측정해 힘과 순응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대상 물체의 움직임 방향을 측정해 형태에 끼워 맞추는 비정형적 동작이나, 정교한 힘 제어가 필요한 섬세하고 정밀한 작업이 가능한 기술이다.

작년 기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H시리즈의 경우 하이 페이로드(20kg 이상) 시장에서 72%의 점유율을 달성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H시리즈 출시 이후 해외 매출액은 지난 2019년 90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307억7000만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류 대표는 "하이 페이로드 제품은 두산로보틱스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 유니버셜로봇도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작년 초 출시하기로 한 뒤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인데, 우리가 이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모든 제품에 대해 산업 내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등급(ISO 안전인증 'PLe', 'Cat4')을 받아 사람과의 협업에서 중요한 '안전성'에 중점을 뒀다. 류 대표는 "상용화에 필요한 인증 등급보다 선제적으로 더 높은 등급을 받아놨다. 로봇은 사람을 '행복하고 기쁘게' 만드는 기술인데 위험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신경써서 만들었다. 기술적으로 앞서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 측면에서 플랫폼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협동로봇을 플랫폼으로, 스마트폰 어플처럼 여기에 다양한 동작 명령을 앱 다운로드 형식으로 바꿔 끼울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쉽게 말해 스마트폰 '앱 스토어'같은 플랫폼을 선보이겠단 계획이다. 플랫폼이 상용화되면, 고객 락인(Lock-in) 효과 뿐 아니라 앱 판매를 통한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450억원, 영업손익 -1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237억원, 영업손익 -99억원이다. 가파른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내년쯤엔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 대표는 "이익 실현 시점이 늦어진 것은 선투자 때문"이라며 "경쟁사의 경우 공장에 들어가는 몇 개 제품만 만들어 판매하고, 당장 실적이 발생하지 않는 소프트웨어에 미리 투자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일반적인 스타트업처럼 단기 성과에 조급해할 필요가 없었다. 내년 쯤이면 물량이 늘면서 BEP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로봇 팔(ARM)을 중심으로 한 제품을 넘어서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든 동작의 정체성(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로봇 팔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회사는 향후 고도화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시각(비전)과 동작(모빌리티) 부문에서도 시장을 개척해 궁극적으로는 종합 로봇 솔루션 기반의 소비자간 거래(B2C)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빌리티 부문에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코스피 상장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기업간거래(B2B) 로봇 시장을 선점하고 장기적으로는 B2C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상장 포부를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상장에서 전액 신주모집으로 162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2만1000~2만6000원으로 총 예상 공모금액은 3402억~4212억원이다. 오는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21~2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내달 5일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CS증권이 맡았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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