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화가 두 번째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나선다. 한화는 지난 4월 국내 일반기업 최초로 한국형 녹색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바 있다. 이번에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전기차 배터리 장비 생산을 위한 투자의 일환이다.
11일 한화는 오는 19일 12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최종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를 2배인 2400억원까지 늘리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는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 달성과 함께 녹색 금융을 활성화하며 녹색위장행위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친환경 경제활동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지침서다.
앞서 지난 4월 한화는 국내 일반기업 중 최초로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도전에 흥행에 성공했다. 한화는 한국형 녹색채권으로 1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수요예측에 발행예정 금액의 7배가 넘는 매수 주문이 들어오며 발행 규모도 당초보다 2배에 가까운 1900억원으로 늘렸다. 조달 자금은 전액 자회사 한화솔루션이 신·증설을 추진 중인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솔라허브)에 투입하는 등 전액을 태양광 셀·모듈 제조용 장비 생산을 위한 시설 자금으로 사용한다.
한화는 이번 두 번째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전액 배터리 제조용 장비 생산에 사용할 계획이다. 해당 장비는 한화의 산업기계 부문인 한화모멘텀의 창원공장에서 생산한다. 24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려도 전액 동일한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화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2차전지사업부를 신설하고, 류양식 전 삼성SDI 상무를 2차전지사업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초에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동맹도 구축했다. 미국 내 배터리 생산라인엔 공동 투자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선점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특히 한화모멘텀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를 납품한다.
북미와 유럽 등에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 해외사업 확대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올랜도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2023 더 인터내셔널 배터리 세미나&전시'에 참여했고, 5월에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유럽 최대 배터리 사업 전시회인 '더 배터리 쇼 유럽'에 참가하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모멘텀 부문은 2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소재 생산공정부터 전극공정, 조립공정, 화성(포메이션)공정 및 기타(모듈팩)공정까지 각 공정과정에서 사용되는 2차전지 제조용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번 채권의 조달 자금을 2차전지 제조용 장비 생산사업에 투입함으로써 2차전지 생산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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