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올해 침체됐던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내년엔 30% 이상 성장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재고 조정과 인공지능(AI)용 반도체 효과로 반도체 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9일 반도체 컨설팅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D램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40% 감소한 500억 달러(약 66조원)로 하락하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37% 증가한 690억 달러로 상승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도 올해 규모는 지난해보다 32% 감소한 380억 달러에 그치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32% 증가한 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도 올해는 55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올해와 비교해 10% 성장한 608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자 감산에 들어갔다. 마이크론, SK하이닉스는 물론 세계 1위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도 감산을 단행했다. 이 감산 효과는 올 하반기부터 감지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재고조정이 진정된 PC, 모바일 등 세트 업체의 수요가 상반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라며 "공급 측면에서도 감산 폭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의) 하반기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안드레아 라티 테크인사이츠 디렉터는 "D램, 낸드 등 메모리 시장 규모가 내년엔 두 자릿수 이상 커질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설비투자(캐펙스)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업계로선 생성형 AI '챗GPT' 열풍이 불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가치가 치솟고 있는 점도 호재다.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은 AI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설비투자(캐펙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센터에 반입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GPU와 연동되는 메모리반도체가 증가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라티 디렉터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빅테크 업체들이 캐펙스를 늘리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 업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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