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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점령' 엔비디아, 인도로 눈길 향해


중국 대안으로 부상한 시장···모디 총리와 회동해 AI 분야 의견 나눠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점령한 엔비디아가 반도체 허브를 꿈꾸는 인도로 눈길이 향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 사이에서 중국 대신 인도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나렌드리 모디 총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 공관에서 회동했다.

모디 총리는 SNS를 통해 "인도가 AI 분야에서 제공하는 풍부한 잠재력에 대해 장시간 얘기를 나눴다"며 "황 CEO가 인도가 AI 분야에서 이룬 성과와 인재들을 높게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나렌드리 모디 총리(오른쪽)가 지난 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 공관에서 회동한 모습. [사진=엔비디아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나렌드리 모디 총리(오른쪽)가 지난 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 공관에서 회동한 모습. [사진=엔비디아 ]

황 CEO는 모디 총리와 회동한 이후 인도과학원 및 인도공과대학 관계자 등과 만나 언어장벽 해소, 농업 생산량 향상, 디지털 경제 혁신 등과 관련한 의견을 공유했다.

엔비디아로선 인도 시장의 중요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이어 중동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도 AI 반도체 판매를 제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2004년 인도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인도에 4개의 엔지니어링 개발센터가 있다. 개발자 32만명 가량이 엔비디아 개발자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인도가 '메이드 인 인디아'를 표방하며 반도체에 공격적인 투자 의지를 보이면서 엔비디아 외에도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인도로 향하고 있다.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인도에서 지난달 반도체 조립 공장을 착공해 내년 연말부터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인도에서 양산되는 첫 반도체가 될 전망이다.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도 최근 인도 벵갈루루에 4년간 4억 달러(약 53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장비 기술 개발을 위한 엔지니어링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인도 반도체 시장은 성장하고 있고, 인도 정부도 반도체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 전자반도체협회(IESA)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인도 반도체 시장이 2026년까지 2019년과 대비해 대략 3배 규모로 성장해 64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을 내놓고 반도체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인도는 반도체 제조 기업에 100억 달러 보조금을 지원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자 인도도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가 반도체 생산 기지로서 전력, 물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시장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반도세 설계(팹리스)나 인공지능(AI) 인재 확보 차원에서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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