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MCM은 많은 시간 동안 변화를 거쳐왔고 새로운 모습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추구하는 디지털 노마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하이브리드, 시즌리스, 젠더리스로 기존 럭셔리 브랜드와 차별화해 아주 높은 퀄리티를 갖췄지만 개성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
MCM이 전형적인 럭셔리 브랜드 특성에서 벗어나 가치, 개성에 중심을 둔 브랜드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의 고객을 유지하면서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소비자까지 포섭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사빈 브루너(Sabine Brunner) MCM GBCO(Global Brand and Commercial Officer)는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MCM 하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MCM은 현재 다른 차원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MCM은 1976년 독일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국내 기업인 성주그룹이 2005년 인수했다.
MCM은 앞서 2024 SS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새로운 로고와 함께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대의 제품을 공개하며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했다. 확실한 개성을 통해 고가의 기존 명품브랜드를 대체한다는 목표다. 다양한 고객층 확보를 위해 액세서리, 레디투웨어 및 라이프스타일로 사업 영역도 확장했다.
가치 소비 트렌드를 공략해 친환경 소재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비건 가죽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이를 정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의류에 있어선 인증된 친환경 소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부터 오는 10월 22일까지 진행하는 'MCM X 잉카 일로리(Yinka Ilori)' 전시도 MCM이 추구하는 친환경 방향성에 대해 잘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감과 상생'이 주제로 잉카 일로리가 업사이클링한 의자를 만나볼 수 있다. 일로리는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디자이너이자 작가다.
일로리는 총 20개의 의자 시리즈를 통해 MCM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다.
MCM 하우스 1층에는 일로리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10종의 의자가 전시됐는데 주로 MCM의 원단을 활용해 작가의 바람을 담았다.
3층에는 일로리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제작한 작품 10종을 전시한다. 나이지리아계 영국인으로서 일로리가 경험한 순간들에 대한 감정과 기억을 담고 있다. 업사이클링 제품답게 각각의 의자는 빗자루, 옷걸이,침대 헤드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갖췄다.
일로리 작가는 "이번 전시에는 내가 나이지리아에서 영국으로 이민을 가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며 "의자는 사람들의 삶을 표현하기에 강력한 오브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MCM은 담대하고 표현을 망설이지 않는 특징이 있어 나와 비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MCM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고객을 재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브루너 GBCO는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긍정적인 성장을 했다"며 "백화점 네트워크의 재확장을 준비하고 있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외국 관광객이 다시 들어오고 있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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