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상승세를 보이던 거래량이 줄자 시장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고려해야 하고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것은 아니라 유의미한 해석을 내놓긴 이르다는 의견이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3587건으로 6월(3849건) 대비 262건(6.8%)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559건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11월, 727건, 12월 834건으로 조금씩 증가하더니 올해 1월(1412건) 1000건대에 들어섰다. 이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올해 2월 2452건, 3월 2983건, 4월 3186건, 5월 3430건, 6월 3849건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다 7월(3587건) 소폭 감소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도 7월 6081건으로 지난 6월 6674건에 비해 8.9%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던 지난해 7월 대비 25.2% 늘어났지만 최근 5년간 7월 평균에 비해선 54.3% 감소한 수치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3만6260건)는 전월 대비 8.5% 감소했고 비아파트(1만1910건)는 전월 대비 8.2% 줄었다.
이 같은 주택 매매량 감소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유의미한 지표라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현재로선 특별한 원인에 대한 해석이 어렵다"며 "계절적 비수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정부가 특별히 거래 저해와 관련한 정책을 낸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감소폭이 크지 않아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모호한 상태라 추세가 전환됐다든지 하는 해석을 할 만한 지표는 아니"라며 "8월까지는 사실 계절적 비수기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000건 수준에서 움직이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7~8월은 장마와 휴가철 등의 영향으로 원래 거래량이 다른 시기에 비해 적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이유라는 진단이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승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아직 의미 있는 판단을 내놓긴 어려워 보인다. 주담대 금리가 최근 다시 5% 가까이 오르면서 이자 부담으로 부동산 거래량이 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예상할 수 있는 수준에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윤지해 팀장은 "금리가 인상돼 거래량 증가를 저해하려면 원래 계획보다 크게 올라야 한다"며 "지금은 기준금리가 동결돼 있어 (주담대 금리가) 오르긴 해도 소폭의 오름세라 이로 인한 거래량 감소로 해석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최근 고가 지역이 거래량 증가를 이끌고 있는데 중저가 지역이 따라오냐는 것"이라며 "성수기인 9~10월에 거래량이 증가하면 (중저가 지역도) 따라온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상반기 저가 매물 소진 후 최근 매물이 다시 쌓이거나 관망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은 급매가 소진되고 신고가가 나오면서 추격 매수가 잠시 주춤한 상황으로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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