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취임 1주년인 28일 강원 원주에 모여 9월 정기국회를 대비하는 단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는 데 힘을 모았으나 계파갈등 등 당내 분쟁의 씨앗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후부터 강원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들어갔다. 워크숍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166명이 참석했으며, 원내지도부는 이날 워크숍 서두에 정기국회 대비 '7대 입법·7대 과제'를 발표했다. 7대 입법 등을 통해 윤석열 정부 견제를 강화하고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는 워크숍 인사말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눈과 귀를 막고 오염수 방류를 비호하고 있지만 세계적 비판 여론은 계속 커져가고 있다"며 "정부에 거듭 촉구한다. 핵 오염수 투기 방조자, 공범이라는 국제적 지탄을 회피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민생이 도탄에 빠지고 국가 운영의 기본적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의 책무가 참으로 막중하다"며 "이번 정기국회 당의 미래와 나라의 명운이 달렸다는 각오로 다시 한번 신발끈을 고쳐 묶어야 한다"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역주행과 퇴행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는 윤석열 정부의 독단과 독선과 독주의 국정운영을 가장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다. 여기 계신 우리 의원님 한분 한분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국민께 희망의 근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개혁과 변화를 추구해온 혁신역량이 있다"며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유산을 바탕으로 비상식과 비정상을 극복하고 국민께 역량을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은 이 대표는 취임 1주년 소감을 밝히는 대신 소속 의원들과 함께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에 힘을 쏟았다.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해병대 '故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두고 "대통령이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해 사단장(해병대 1사단장)의 책임을 못 묻도록 화를 냈다는 보도가 있다"며 "사실이라면 참 심각한 문제다. 반드시 진상을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비판에 발맞춰 박주민·김병주 의원 등 민주당 해병대 사망사고 진상규명 TF 의원들은 이날 워크숍 도중 기자회견을 열고 채 상병 사건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특검 추진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또한 이날 자당 김상희 의원 등을 겨냥한 금융감독원의 '라임펀드 환매특혜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도 "금감원이 아니라 금융정치원"이라고 비판하며 "전혀 관계없는 사실을 정치적 목적으로 꿰 엮은 것 같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워크숍에서 이 대표의 취임 1주년을 맞아 비명(비이재명)계의 성토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하반기 정국 대응 방안에 대한 자유토론과 분임토의를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 대표에 대한 비판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자유토론 순서에서는 정기국회 대응 전략뿐만 아니라 당의 미래와 관련해 의원들이 소신을 밝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최근 (이 대표에 대한) 검찰 구속영장 청구 전망 등 민감한 현안이 거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을 통해 오는 9월 셋째 주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 소환조사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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