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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뒤통수 친 BOE, 이유 있었네…"韓 OLED 주도권, 2년 뒤 中에 뺏겨"


유비리서치 "中 스마트폰 OLED 출하량, 2025년 韓보다 앞서…이제 韓이 中 추격해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 LG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이끌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이 2025년부터 중국 업체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최대 패널 제조사인 BOE는 노골적인 한국 기술 베끼기 전략을 펼치며 삼성, LG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BOE]

28일 유비리서치가 발간한 3분기 OLED 마켓트랙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폰용(폴더블폰 포함) OLED 출하량은 2025년에 한국을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출하량 점유율은 한국 57.6%, 중국 42.4%로 나타났다. 하지만 양국의 격차는 갈수록 줄어 2025년에는 역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 △2024년 53% △2025년 45.2% △2026년 39% △2027년 35.8%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2024년 47% △2025년 54.8% △2026년 61% △2027년 64.2%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매출액 비중은 2027년까지 한국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기업들이 만드는 OLED가 한국 제품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 비중은 한국 70.2%, 중국 29.8%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내년부터 한국의 점유율은 급속도로 줄어 △2024년 66.8% △2025년 61.7% △2026년 57.1% △2027년 53.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24년 33.2% △2025년 38.3% △2026년 42.9% △2027년 46.4%로 비중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비리서치 관계자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생산하는 OLED는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매출액에서는 당분간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막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 역시 품질이 높아지고 있고, 가성비로 시장을 공략하기 때문에 2028년 이후에는 매출액 부분에서도 (한국이 중국에) 역전 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가별 스마트폰용(폴더블폰 포함) OLED 출하량 비중 [그래프=유비리서치]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중국 최대 패널 제조사인 BOE는 노골적인 한국 기술 베끼기 전략을 펼치며 삼성, LG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삼성과 기싸움이 치열한 데, BOE가 사설 수리업체들에 아이폰용 OLED 패널을 공급하며 삼성디스플레이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발각돼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특히 도용한 특허엔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 적용한 '다이아몬드 픽셀' 기술도 포함돼 문제가 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특허를 침해한 패널을 사용하지 않게 해달라"며 미국 부품 업체들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지난 6월엔 직접 BOE를 겨냥해 "스마트폰용 OLED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중국 BOE가 자국 법원에 "삼성이 자사 OLED 기술을 베꼈다"며 소송을 내자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에 뿔이 난 삼성전자도 BOE의 패널 공급 물량을 줄이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BOE에서 TV, 태블릿, 스마트폰 관련 패널을 조달해왔는데 소송전을 계기로 최근 LCD 패널 구매량을 대폭 줄이는 동시에 일본, 대만 등으로 공급처 다변화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TV용 LCD 패널의 10.9%를 BOE에서 조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7일 열린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이례적으로 BOE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최근 들어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당사 경쟁력의 근간인 지적 자산에 대한 도용 및 침해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며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법적 제재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허 침해는 단순히 개별 기업 경쟁력을 저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국 경쟁의 룰과 산업 생태계를 무너뜨린다"며 "기술 자산 보호와 건강하고 공정한 산업 생태계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가별 스마트폰용(폴더블폰 포함) OLED 매출액 비중 [그래프=유비리서치]

삼성 측의 이 같은 대응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OLED 시장을 노린 중국 업체들의 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도 과거 선두를 차지하던 한국 기업들이 후발주자인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주도권을 내주게 된 점을 고려하면, OLED 시장에서도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비리서치 관계자는 "한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들이 아직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IT와 TV용 OLED 시장 확장을 꾀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XR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빠른 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투자가 앞서 있지만, 반도체와 유사한 정밀 공정을 요구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한국 디스플레이들이 쉽게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분야"라며 "그동안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한국을 추격하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국을 추격해야 하는 상황임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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