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팀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됐을까.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롯데 구단은 28일 "서튼 감독이 건강상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숙고 끝에 서튼 감독 뜻을 존중하고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튼 감독은 지난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어지러움 증세로 당일 벤치에 앉지 않았다. 다음날 현장 복귀했으나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도 결장했다.
앞선 SSG전과 같은 이유였고 몸살 기운도 있었다. 그런데 휴식일인 이날 전격 사퇴했다. 서튼 감독은 이로써 지난 2019년 10월 퓨처스(2군) 사령탑으로 롯데와 인연을 맺은 지 3시즌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퓨처스팀 사령탑이던 2021년 5월 11일 보직 변경됐다. 롯데 구단은 당시 허문회 감독을 대신해 서튼에게 1군 사령탑을 맡겼다.
서튼 감독은 이로써 제리 로이스터(롯데) 트레이 힐만(SK 와이번스) 맷 윌리엄스(KIA 타이거즈) 카를로스 수베로(한화 이글스)에 이어 KBO리그 5번째 외국인 감독(1군 기준)이 됐다. 서튼 감독은 1군 지휘봉을 잡은 뒤 53승 8무 53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로 마쳤다.
기대는 올라갔고 롯데 구단은 2021시즌 종료 후 서튼 감독과 2023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4, 5월은 잘 나갔다. 그러나 5월 중순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결국 64승 4무 76패를 기록, 8위로 시즌을 마쳤다. 구단은 오프시즌 들어 지갑을 열었다. 외부 자유계약선수(FA)로 유강남(포수) 노진혁(내야수) 한현희(투수)를 영입했다.
롯데는 시즌 개막 후 기세가 대단했다. 9연승으로 내달렸고 5월 한때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견줘 기세는 한 달 정도 더 이어지고 말았다.
6월 중순부터 처지기 시작했고 '+11'까지 벌어둔 승패 마진은 다시 마이너스가 됐다. 후반기 들어 50승 51패로 5할 승률 복귀를 눈앞에 뒀지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다시 내리막을 탔다.
롯데는 27일 KT전에서 패하면서 7연패를 당했고 50승 58패로 7위에 머물러있다. 결국 서튼 감독은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게 됐다.
구단은 두 차례 서튼 감독 부재시 대행을 맡았던 이종운 수석코치에게 다시 대행을 맡긴다. 이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대행은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주중 원정 3연전부터 벤치를 맡는다.
이 대행은 앞서 롯데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있다. 롯데는 2014시즌 종료 후 이 대행이 1군 감독을 맡았다. 롯데는 2015시즌 66승 1무 77패를 거두며 8위에 그쳤다.
이 대행은 당시 한 시즌만 감독을 하고 팀을 떠났다. 롯데는 당시 조원우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2016시즌을 시작했다.
그는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 루키팀 책임코치와 퓨처스팀 감독을 역임했고 2023년 롯데 퓨처스팀 감독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지난 6월 27일 보직 변경돼 퓨처스팀 감독에서 1군 수석코치로 이동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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