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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알스퀘어·쏘카, 독보적 데이터로 수익화 '시동'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황금알 낳는 거위'로 등극
"신규 사업 모델보다 비용 부담 적어 불황기 주목받는 사업 전략"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사업을 넓히기보다는 이미 확보한 자원을 바탕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고객과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가공해서 팔거나, 이를 토대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오는 9월부터 고객사가 영업, 전략, 운영에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컬리 파트너 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한다. 컬리는 고객사에 재고 정보와 판매 지표, 고객 주문 형태, 카테고리 랭킹 정보 등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고객사는 제품 기획과 공급, 판매 전략을 짜는데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컬리가 데이터 판매에 나선 건 수익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컬리는 지난해 2조37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0.5%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손실도 2335억원으로, 7.3% 늘었다. 계속된 영업손실과 흑자전환에 대한 의구심, 경기 둔화까지 겹치며 올해 예정됐던 상장도 미뤘다.

컬리·알스퀘어·쏘카가 독보적 데이터 기반 수익성 제고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데이터의 경우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쌓여 이를 확보하기 위한 별도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일정 주기로 고객사에 판매할 수 있어 정기적인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 거액의 투자를 통한 신규 서비스가 부담스러운 컬리 입장에서 큰돈을 들이지 않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한 셈이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도 데이터 사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알스퀘어는 거래 정보를 구하기 어려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데이터를 전수조사해 '알스퀘어 애널리틱스 솔루션'이라는 정보 플랫폼에 담아 자산운용사나 연기금·공제회 등 투자기업이나 기관에 판매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전수조사 정보를 토대로 유료 보고서를 만들어 기관 투자자에 제공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신탁 등이 알스퀘어와 데이터 판매 계약을 맺었다.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는 자사 데이터를 활용해 차량 관제·관리시스템(FMS)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FMS는 차량용 단말기에서 수집된 차량 상태, 위치, 운전 습관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최적 경로, 운전자 위험 신호 등 차량 주행·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서비스다. 쏘카의 데이터를 네이버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AI 고객 응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추천·예약 기능을 고도화해 모빌리티 서비스 경험을 향상하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과의 거래 데이터나 시장 핵심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들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 기업들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며 "바닥부터 신규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정기적으로 기업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만큼 불황기에 주목받는 사업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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