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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반등…역전세 우려 사라진다" 절반만 맞는 소리


전문가 "상대적 위험성 줄어드는 것…빌라·다세대 등은 거래 주의할 필요"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전셋값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며 우려가 컸던 역전세 대란 위험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로 인한 전셋값 상승세가 아파트에 한정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전히 빌라와 다세대 주택 등은 한동안 침체기를 이어가며 역전세 위험이 큰만큼 거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서울 은평구의 빌라 밀집지역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은평구의 빌라 밀집지역 모습. [사진=뉴시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이번달 14일 기준, 서울과 경기,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11%, 0.11%, 0.03% 올랐다. 서울은 13주, 경기는 9주, 인천은 2주 연속 전셋값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4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전세 매물이 줄어든 것은 전세 시장 회복 신호 중 하나로 꼽힌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집계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달 전(7월 14일)과 비교해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충북이 2천46건에서 1천713건으로 16.3%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서울은 3만3천266건에서 3만1천41건으로 6.7% 감소, 경기(3만9천29건→3만4천888건)는 10.7%, 인천(9천354건→8천593건)은 8.2%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 지수는 지난달 보합 국면에 들어서 침체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행지표 중 하나인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연구원의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의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4로 전월보다 3.0포인트(p)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올해 1월 76.1, 2월 85.3, 3월 87.5, 4월 89.1, 5월 91.1, 6월 92.4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114 미만은 '보합' ,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심리가 개선되며 전셋값 추가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처럼 역전세난의 상대적인 위험도는 줄었지만 전문가들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이르다는 의견을 보인다. 전셋값 회복이 아파트에 국한됐고 2021년 10~11월, 전셋값이 한창 고점을 찍었던 시기 체결된 전세 계약의 만기가 다가와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이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역전세난 위험은 많이 낮아졌다"면서도 "빌라 등 비아파트는 역전세 우려가 줄었다고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주물량이 단기간에 몰리는 지역도 주의할 필요가 있고 2021년 10~11월 한창 전셋값이 고점에 있던 물량들의 재계약 기간 도래해 해당 물량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더욱이 빌라 등 비아파트의 전셋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부분도 마음을 놓기 어려운 요인이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는 0.30% 올랐는데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은 각각 0.14%, 0.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아파트 주택에 대한 수요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비아파트의 전세 비중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단독·다가구 주택의 전월세 거래는 7만4천788건이었는데 이 중 전세 거래는 2만620건으로 전체 거래의 27.6% 수준이었다. 다세대·연립주택도 전월세 거래 6만4천448건 중 전세 거래는 3만4천440건으로 53.4% 수준에 그쳤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파트 역전세의 경우, 전세 보증금 반환 목적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해소된 부분이 있다"며 "비아파트는 그런 목적의 대출을 받기 어렵다. 이미 전세 보증금이 집값 대비 높아 은행이 대출해 주기 어렵고 빌라 등은 시장 선호도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깡통 수준인 상태에서 아무리 은행이 선순위로 들어가도 후속 임차인 구하기 어렵고 구한다 해도 HUG가 보증을 해줘야 하는데 보증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정부의 전세보증금 반환을 위한 규제 완화 자체가 '아파트 전세 계약'에만 실효성이 있을뿐더러 비아파트는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낮아 한동안 비아파트의 역전세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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