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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선도 헉'"…50m서도 안 깨졌던 LG폰, 고객들 '헤어질 결심' 언제쯤 [유미의 시선들]


사라진 지 2년된 LG폰, 점유율 6% 유지…서비스 순차 종료 속 삼성·애플로 변심 주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돌려줘요, LG폰."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 애플로 양분화된 가운데 가성비가 좋았던 'LG폰'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잔고장 없이 튼튼하기로 소문났던 'LG폰'이 사라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중저가폰 선택지가 마땅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2년 전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가 내년 7월 31일을 끝으로 기존 고객들에게 제공하던 대부분의 서비스를 모두 중단키로 해 기존 'LG폰' 고객들은 더 이상 고집을 부릴 수도 없게 됐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LG폰' 이용자들이 향후 1년간 어느 편에 설 지에 따라 국내 시장 점유율 변화도 클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 애플 역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LG 벨벳 유튜브 영상 [사진=LG전자]

1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3 스마트폰 사용률 및 브랜드' 관련 조사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삼성전자 '갤럭시'가 69%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성인 10명 중 7명 정도가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2위는 23%인 애플 '아이폰', 3위는 6%를 차지한 LG전자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갤럭시'와 '아이폰'은 각각 3%P(포인트)씩 늘었으나, LG전자는 4%p 감소했다. LG전자가 2년 전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LG전자의 사업 철수 후 10%대 점유율을 나눠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LG폰' 사용자들이 6%나 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사용자의 사용 패턴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스마트폰 배터리 수명이 2~3년이란 점을 고려하면 현재 기기 교체 주기가 다다랐기 때문이다. LG전자가 2021년 5월에 스마트폰 생산을 종료하고 그 해 7월에 판매를 종료했다는 점에서 올해부터 1년 사이에 LG폰 고객들이 다른 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LG전자가 'LG폰' 사용자들과의 의리를 생각해 유지해왔던 서비스들도 순차적으로 종료되고 있다는 점에서 교체 압박은 더 심해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 LG헬스·LG모바일 스위치·스마트월드·원격상담·퀵헬프·원격잠금해제·Q트랜스레이터 등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LG전자 휴대폰의 LG캘린더·LG키보드·Q메모+·갤러리·LG 이메일·스마트닥터 앱 내부 기능도 마찬가지다.

LG페이는 내년 7월까지 서비스가 유지되지만, 온라인 결제는 다날 등 일부 제휴사를 중심으로 순차 종료되고 있다. 'LG폰' 수리는 제조년월일을 기준으로 4년까지 보장되는데, 마지막 제조일자를 기준으로 하면 2025년 5월 31일까지다.

LG전자의 철수 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애플, 샤오미 등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은 LG전자 소비자를 흡수하기 위해 격전을 벌였다. 2년간 성과를 보면 삼성전자에 유리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애플의 점유율도 큰 폭 오른 데다 샤오미·모토로라 등 외산폰의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젊은 층 수요를 제대로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텃밭인 국내 시장을 지키는 데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올해 18~29세의 '아이폰' 이용률은 65%로 지난해(52%)보다 무려 13%P나 상승한 반면,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률은 종전보다 12%P 하락한 32%에 그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향후 '아이폰'을 구매하겠다는 20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도 '갤럭시폰'에겐 위기다. 향후 '아이폰' 구매 의향을 밝힌 비율은 18~29세가 59%, 30대 역시 41%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다만 40대 20%, 50대 7%, 60대 3%, 70대 이상 2%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아이폰' 구매 의향이 낮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반면 삼성 '갤럭시폰'의 20대 구매 의향은 34%에 불과했다. 30대는 53%, 40대는 72%, 50대와 60대는 각각 84%, 80%로 구입 의향이 높았다. 이에 일각에선 스마트폰 교체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LG폰' 충성 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남은 6%의 점유율이 삼성 '갤럭시폰'으로 많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했다. 안드로이드 체제에 익숙해져 있어 '아이폰'의 iOS 체제로 이동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샤오미·모토로라 등 중국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외산폰이 국내 시장에서 빈틈을 노리고 있지만 삼성, 애플에 비해 선호도가 낮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샤오미는 몇 년간 국내 시장에 공들여 점유율을 1%대까지 확대했지만,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다소 떨어져 최근 다시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이후에도 개그우먼 신봉선은 자신의 SNS를 통해 'LG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공개했다. 특히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특급주무관'에 출연해 50m 높이의 흔들 다리에서 뛰다가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LG G6'를 다리 아래로 떨어트렸는데 손상 하나 없이 정상 작동해 주목 받았다. [사진=채널A 예능 프로그램 '특급주무관' 캡처]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업계에선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뒤로 국내 중저가 폰이 급격하게 위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한국 시장 점유율을 넓히자, 삼성전자도 '갤럭시 S'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 Z' 시리즈에 마케팅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진출해 있고 모토로라도 LG유플러스 계열사인 LG헬로비전을 통해 한국 시장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와 애플 외에 대안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며 "한국 시장은 원래 프리미엄 폰 위주였던 데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비싼 스마트폰을 오래 쓰자는 분위기가 더 강해져 중저가 폰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던 'LG폰' 사용자 입장에선 선택지가 줄어들었다는 점이 굉장히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남은 6%의 점유율을 삼성전자, 애플이 각각 어떤 전략으로 끌어올 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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