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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SKC, 3개 분기 연속 적자…"포트폴리오 재편·신성장 투자지속"


동박사업 고부가 시장 확대…반도체소재 포트폴리오 재편 등 속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SKC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화학 제품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3분기째 적자를 이어갔다. SKC는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을 비롯해 신성장 사업 투자를 지속해 향후 시장 변화에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SKC가 9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C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SKC가 9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C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SKC는 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3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 271억원보다 적자 폭을 확대하며 3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2분기 매출액은 6천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

2차전지용 동박, 반도체 소재, 화학 등 대부분 사업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다.

동박사업의 경우, 유럽의 수요 부진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 신차 출시 지연 등의 영향과 함께 전력비 추가 인상 등 국내 생산원가 부담이 증가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전기차(EV) 수요 회복과 북미 판매량 증가, 연말 성수기 효과로 판매량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감산 영향으로 가동률이 하락했다. 다만 CMP 패드(Pad)의 신규 고객 공급 개시, 블랭크 마스크의 중국과 대만 평가 고객 확대 등은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SKC는 하반기 고객사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 사업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 모습. [사진=SK넥실리스]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 모습. [사진=SK넥실리스]

◆ 말레이시아 동박 신공장 3분기 상업 가동…"원가·품질 등 경쟁력 세계 최고 수준"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해외 생산거점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공장의 3분기 상업가동 개시를 목표로 고객사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미 주요 고객사 인증이 70% 이상 진행됐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 업계 평균 대비 30% 이상 향상된 생산성과 더불어 재생 에너지 기반의 저렴한 전력 등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신규 중장기 계약 등을 통해 연내 글로벌 주요 고객사 수를 15곳으로 확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은 58%까지 늘리고, 지난해까지 절반 수준이었던 북미, 유럽 시장 판매 비중을 90%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말레이시아 공장은 2개 공장으로 이뤄져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의 생산 공장"이라며 "절반 정도 수준이 올해 내 상업 생산을 본격 가동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2공장까지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해 고객 승인 절차를 마치면 내년 하반기쯤에는 전체 공장 풀가동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C는 말레이시아 동박 신공장의 경쟁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말레이시아가 공장은 고난도 공장을 해외에서 처음으로 가동 시작한 것으로, 결과도 상당히 좋다"며 "품질에 대해서는 최고 품질로, 생산 수율도 국내 정읍 공장 수준 이상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세계 최초로 원재료 혁신 공정을 도입해 고순도의 구리 원재료를 시장가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원가경쟁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말레이시아는 전력비가 국내 대비 50% 이하 수준이고, 인건비도 국내 대비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전력은 전부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로 계약해 친환경 제품을 요구하는 고객사에 100% 부응할 수 있다"며 "우리가 가진 기술과 웹핸들링 기술을 그대로 적용해 말레이시아 공장도 업계 대비 30% 이 생산성이 좋다"고 강조했다.

SKC는 동박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전략도 소개했다.

우선 고객사 다변화로 수급 변동성을 최소화해 매출을 확대한다. 또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스페셜 그레이드 제품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광폭 제품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글로벌 배터리사와 완성차(OEM) 합작사(JV) 등 총 6개 정도의 신규 고객사와 연내 신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고객사는 연말까지 15개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셜 그레이드 제품과 관련해서는 현재 실적 비중의 10% 정도인 고강도·고연신 제품이 중장기 계약이 체결되면 58%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며 "북미와 유럽 수요 관련해서도 현재 비중이 45% 정도 되는데, 계약한 것은 총 비중이 90%가 넘어서고 있어 향후 광폭 제품 중심의 탄탄한 수요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원철 SKC사장(오른쪽)과 현 ISC 최대주주인 헬리오스PE의 전제모 대표가 지난달 7일 서울 종로구 SKC 본사에서 열린 'ISC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에서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SKC]
박원철 SKC사장(오른쪽)과 현 ISC 최대주주인 헬리오스PE의 전제모 대표가 지난달 7일 서울 종로구 SKC 본사에서 열린 'ISC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에서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SKC]

◆ "반도체 소재 포트폴리오 재편…추가 M&A 검토 중"

반도체 소재사업은 SK엔펄스의 CMP패드, 블랭크 마스크 고객사 확대와 함께 CMP 슬러리 신규 제품군 확대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동시에 반도체 소재사업의 포트폴리오 재편도 가속화한다.

SKC는 3분기 내 ISC 인수를 완료해 성장성이 높은 후공정 핵심 소모품 사업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팹리스, OSAT(반도체 외주 조립 및 테스트 기업)까지 고객사를 확대한다.

김정우 SK엔펄스 대표는 9일 열린 SKC의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반도체 소재 사업은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으로, 그 방향성은 원천 기술과 차세대 기술로의 전환이 첫번째"라며 "자체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 소모품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반도체 전공정에 치중했다면, 반도체 기술 변화 트렌드에 맞춰 고성장하고 있는 후공정 사업으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후공정 부품 원천 기술을 가진 ISC 지분 인수를 추진한 것도 그 일환으로, 후공정 영역에서 추가적인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연내 앱솔릭스의 미국 조지아 공장을 완공하며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글라스 기판 상업화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오준록 SK앱솔릭스 대표는 "미국 조지아 공장 증설은 현재 73% 완료된 상황으로, 예정대로 올해 말 완공을 위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세계 최초의 제품을 내놓기 위한 기술 승인과 신뢰성 승인을 미리 하고, 양산 절차 등을 내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C는 미국 조지아 공장 설립으로 미국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오 대표는 "올해 3분기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보조금을 신청할 예정으로, 미국 정부와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며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전망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내년에는 보조금 수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피아이씨글로벌 울산공장 전경 [사진=SK피아이씨글로벌]
SK피아이씨글로벌 울산공장 전경 [사진=SK피아이씨글로벌]

◆ "화학사업, 9월 이후 흑자 전환 전망…운영 최적화 등 시장 변화 대비"

SKC는 9월 이후 부진했던 화학 사업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임의준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는 "화학은 사이클이 있는 사업으로 다운사이클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데, 대체로 업황은 저점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중국의 고강도 경기 부양책 등 긍정적 변화를 통해 연말이 지나며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고, 경기가 좋아지는 쪽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C는 사업별로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다운사이클 이후까지 대비하는 다양한 개선 활동과 옵션을 실행하고 있다"며 "9월이 지나면서 화학사업 전체가 흑자 전환하며 흑자 폭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 사업부문별 대응 전략도 소개했다.

임 대표는 "메인 사업인 프로필렌글리콜(PG)은 다른 화학사업과 달리 어려운 시기에도 영업이익률 10~15% 정도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중국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고, 화장품 쪽 고부가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겪으면서 중국 등 한 지역에 편중된 생산과 공급망에 대한 문제를 인식했다"며 "고부가가치 시장이 집중된 미국과 유럽 등 현지 물류 거점을 확보해 미래까지 대비해 마케팅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렌모노머(SM)와 관련해서는 "올해 연말이 지나면서 내녀부터 점진적인 수요 회복을 예상한다"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뿐만 아니라 이후 수요가 회복되고, 또 다음 다운사이클이 다시 왔을 때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 공장 인프라의 적정 가동률을 최적화하는 등 과거에는 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옵션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몇 개 업체와 마케팅을 공동으로 한다든지, 원료를 공동 구매한다든지 등의 파트너링을 추진 중으로 연말쯤에는 가시화할 것"이라며 "원료를 다변화해서 경쟁력을 갖추는 등 SM 사업의 근본적인 수익구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폴리올(Polyol) 사업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 쪽과 글로벌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LNG 선박에 들어가는 보냉재 등에 집중해서 하반기 이후 더욱 좋은 경영성과를 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실리콘 음극재 사업 상업화 속도…ESG 경영도 강화

핵심 미래 성장 동력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도 빠르게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올해 6월 코팅형 저함량 제품의 사업을 위한 자회사 설립을 완료하고 파일럿 설비 건설을 시작했다. SKC는 올해 시범 생산을 시작하고 양산 계획도 확정한다.

또 2026년 적용을 목표로 복수의 고객사와 인증 절차 및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영국 소재의 투자사 넥세온이 상업화를 준비 중인 다공성 고함량 제품은 향후 합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KC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로부터 평가 참여 이래 최초로 'A' 등급을 획득했다. 이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소재 중심의 사업 재편이 끊임없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일관성 있는 ESG 경영 활동을 지속했다는 평가다.

또한 이사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전략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하고 지배구조헌장을 기존 18개 조항에서 53개 조항으로 대폭 확대 개정했다.

최두환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C는 확보한 재원을 성장을 위한 투자에 우선으로 활용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업황이 저점을 지나 개선될 상황에 대해 착실히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과감한 사업 재편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는 SKC의 혁신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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