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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지 않아 좋다" 편의점의 목소리 [현장]


불투명 시트지 떼어내니 안팎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변화돼
"금연 포스터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전보다는 나아졌다" 평가
정부, 금연 포스터에 이어 담배 광고판 조명도 제한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밤에 일할 때 바깥에서 누가 왔다 갔다 하는지 안 보이고, 들어오는 사람 인상착의도 모른 채 마주치게 돼 조마조마했고, 가끔씩은 불쑥 등장해 깜짝 놀라기도 했죠. 이제는 바깥 모습이 훤하게 보이니까 훨씬 마음이 편해졌어요."

서울시 한 편의점 외관. [사진=구서윤 기자]
서울시 한 편의점 외관. [사진=구서윤 기자]

편의점 외관에 붙어 있던 불투명 시트지가 사라진지 어느덧 한 달 가량이 지났다. 현장에서는 시트지가 부착돼 있을 때보다 확실히 업무 환경이 나아졌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정부가 금연 포스터 부착에 이어 담배 조명의 밝기도 낮추라고 추가로 요청하는 등 담배에 대한 잇따른 규제가 생겨나고 있다. 이런 일련의 흐름이 금연 정책에 효과가 있을지 실효성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정부는 2021년 청소년 등에게 담배 광고가 노출되지 않도록 편의점 외부에서 안쪽을 볼 수 없도록 불투명 시트지를 편의점 유리벽에 부착하도록 해왔다. 하지만 불투명 시트지가 근무자의 시야를 차단해 편의점 사건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되자 지난달부터 제거하도록 했다.

최근 둘러본 편의점은 확실히 한 달 전과 비교해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모습이었다.

불투명 시트지가 사라진 자리는 금연 포스터가 대체했다. 보건복지부는 편의점 업계에 가로 92cm, 세로 45cm의 금연 포스터를 제작해 붙이도록 했다. 권고에 따르면 금연 포스터는 성인 눈높이에서 편의점 내부의 담배 광고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해야 한다. 담배 광고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서울시 한 편의점 외관. 유리창 구석에 금연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서울시 한 편의점 외관. 유리창 구석에 금연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하지만 편의점마다 유리창의 면적이 다 다른 탓에 금연 포스터는 제각각으로 붙어 있었다. 어떤 편의점은 출입문이 하나여서 금연 포스터를 붙이자 내부가 거의 안 보였지만 비교적 유리창 면적이 큰 편의점의 경우에는 오히려 행사 정보를 출입문에 붙여 놓고 금연 포스터는 구석에 붙여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도봉구의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불투명 시트지가 있었던 때와 비교하면 바깥의 일부분을 선명하게 볼 수는 있지만 포스터가 생각보다 커서 완전한 시야 확보는 되지 않는다"며 "어차피 계산할 때 담배가 잘 보이는데 금연 포스터가 효과가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의 편의점주는 "편의점은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기에 다소 불편할 수 있어도 금연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포스터 부착 정도의 역할은 해야 한다고 본다"며 "다만 포스터가 금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고, 담배를 판매하는 것 자체가 안 좋다는 느낌의 규제가 이뤄지는 건 불편하다"고 밝혔다.

소비자들도 지금이 더 낫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신 모(32) 씨는 "예전에는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까지는 안에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가늠이 안 됐는데 이제는 밖에서 편의점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편의점 시트지에 제거에 대한 추가 보완책으로 담배 광고판의 밝기 조정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담배 제조사는 조도를 낮추기 위한 방책 마련에 나섰고 최근 편의점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편의점 광고판 밝기는 기존 대비 30% 수준까지 낮아진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금연 포스터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지는 점주들이 있지만 불투명 시트지를 제거한 것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담배 광고판 조명도 어둡게 하라고 해서 담배 회사 관계자가 편의점을 방문해 조명을 낮추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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