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친환경 차량의 실적 견인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두 자릿수 판매량 증가를 이뤄냈다. 기아는 무려 12개월 연속으로 월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기아 미국법인(HMA)에 따르면 양사 합산 지난달 미국 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1% 증가한 14만3천78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6천330대)를 포함해 모두 7만2천857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10.7% 증가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117.3%), 전기차 아이오닉5(109%),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44%) 등 친환경 차량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제네시스는 21.7% 늘어 지난달에 이은 역대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동화 모델의 현지 생산이 시작된 GV70(2천525대)을 비롯해 GV80(1천499대), G70(1천310대)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다.
기아는 7월 14% 늘어난 7만930대를 판매했다. 역대 7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함과 동시에 12개월 연속 월별 최다 판매 기록을 이어갔다. 차종별로 보면 니로(384%)와 카니발(136%), 셀토스(39%) 등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의 에릭 왓슨 영업담당 부사장은 "1년간 연속적인 판매 성장을 달성한 것은 기아가 소비자들이 찾고 있는 모델의 적절한 조합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양사 합산 친환경 차량 판매량(2만6천498대)은 역대 월간 최다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 차량 비중도 18.4%로 월간 최고였다. 현대차의 친환경 차량 판매는 77.7% 증가한 1만5천392대로 6월에 이어 월간 판매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고, 기아도 1만1천106대(71.9%)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도 양사의 전기차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양사 합산 7월 전기차 판매량은 109.1% 늘어난 1만385대로 처음 월 1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월간 최다를 기록했다. 5월(8천105대), 6월(8천835대)에 이어 3개월 연속 판매 기록을 다시 썼다.
현대차 아이오닉5(4천135대)와 아이오닉6(1천745대)가 지난달에 이어 월간 최다 판매를 달성했고, 기아는 신형 니로 EV가 신차 효과로 91.0% 증가한 1천140대 팔렸다. EV6는 12.9% 증가한 1천937대였다.
지난달 26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IRA 시행으로 인한 인센티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아이오닉5나 아이오닉6 등 전기자동차에 인센티브를 집중해서 더 높은 인센티브를 지불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몇 달간 인센티브는 약 4천에서 5천 달러 수준이었다"며 "인센티브를 지불함으로써 다른 제조사들과 가격으로 경쟁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스포티지(3천607대), 투싼(3천74대), 쏘렌토(2천450대), 싼타페(2천21대), 니로(1천972대) 등 주력 모델의 선전으로 58.8% 늘어난 1만6천79대가 판매됐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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