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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채널 들어간 삼성 TV…광고로 돈 벌기 나선 삼성·LG, 왜?


TV 판매 부진 속 '플랫폼' 新 수익원 부상…파트너십 강화·콘텐츠 확보로 사업 강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전 세계 TV 시장 절반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LG전자가 'TV 플랫폼'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 TV가 보편화되면서 갤럭시의 안드로이드OS, 아이폰의 IOS처럼 TV 플랫폼의 경쟁력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플랫폼 사업에서 나오는 광고 수익도 쏠쏠한 만큼 각 업체들은 다양한 콘텐츠 발굴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삼성 스마트 TV에서 제공 중인 패스트(FAST, Free-Ad supported Streaming TV,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에서 'FIFA+' 채널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사진=삼성전자]
삼성 스마트 TV에서 제공 중인 패스트(FAST, Free-Ad supported Streaming TV,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에서 'FIFA+' 채널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사진=삼성전자]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삼성 스마트TV '삼성 TV 플러스'에서 '피파플러스(FIFA+)' 채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삼성 스마트TV 사용자라면 누구나 남녀 월드컵의 오리지널 영상, 아카이브, 라이브 매치, 하이라이트 등 국제축구연맹 피파가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됐다.

피파플러스는 국제축구연맹 피파의 공식 스트리밍 서비스로, 축구 스타들과 피파 주관 대회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피파 오리지널(FIFA Originals)은 다큐멘터리와 토크쇼, 쇼츠를 통해 월드컵 속 선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선보인다.

피파 아카이브(FIFA Archive)에서는 피파 월드컵과 피파 여자 월드컵 경기를 감상할 수 있다. 전체 경기 다시보기 외에도 하이라이트와 골 장면도 시청 가능하다.

삼성 TV 플러스는 영화, 드라마, 예능, 뉴스, 스포츠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패스트(FAST, Free-Ad supported Streaming TV,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서비스다. 현재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전 세계 24개국에 2천 개 이상의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 TV, 스마트 모니터, 패밀리허브,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유저라면 모두 사용 가능하다.

최용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TV 플러스는 피파에서 제공하는 축구 콘텐츠를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지속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 올레드 TV에서 LG 채널 서비스를 구동하는 모습 [사진=LG전자]
LG 올레드 TV에서 LG 채널 서비스를 구동하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 역시 웹OS 내부에 있는 'LG 채널'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스마트 TV 전 모델에 LG 채널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만 해도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중남미 4개국에 LG 채널 서비스를 추가로 출시했다. 이에 따라 LG 채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국가는 지난 2021년 말 25개국에서 지난해 말 29개국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무료 채널을 모두 더한 채널 수는 1천900여 개에서 2천900여 개로 큰 폭 늘었다.

LG전자는 글로벌 유력 콘텐츠 공급업체들과 협업해 유럽, 중남미 등에서 채널 수를 늘리는 동시에 뉴스·시사보도, 예능, 드라마 등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인기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디지털 콘텐츠 운영 기업 '뉴 아이디' 등과 협업해 약 80개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실제 LG 채널을 사용하는 고객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 세계 LG 채널 서비스 이용 고객 수와 시청 시간은 전년에 비해 각각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은 TV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1억9천900만 대로, 2억 대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2020년 2억1천700만 대에서 2021년 2억1천만 대, 지난해 2억200만 대로 떨어진 데 이어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스마트 TV가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면서 플랫폼 사업도 덩달아 확대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TV 출하량 중 스마트 TV 비중은 92%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89.1%)와 비교하면 2.9%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스마트 TV 출하량 비중이 처음으로 90% 선을 넘어선 것이다. 전체 스마트 TV 중 삼성전자 타이젠(삼성 TV의 운영체제)의 점유율은 21.8%, LG전자의 웹 OS 점유율 12.4%를 각각 기록했다. 점유율 1위는 안드로이드로 전체의 42.4%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TV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플랫폼 사업은 성장하는 추세"라며 "특히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는 광고 수익이 지속 발생하기 때문에 수익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가전업체들은 플랫폼 전략을 침체된 TV 시장을 벗어날 돌파구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플랫폼에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다양한 OTT를 탑재하는 대신 이들 업체에서 입점 수수료를 받는다. '삼성 TV 플러스'와 'LG채널' 등 각 플랫폼의 무료 채널들은 고객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고 각 업체에서 광고 수수료를 얻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곳곳에 있는 TV 제조사에도 플랫폼을 판매해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TV 플랫폼 사업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2년 연속 전년보다 2배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며 "올 1분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높은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 모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시청자를 유인할 만한 양적·질적 콘텐츠 확보는 물론 더욱 세분화된 맞춤형 광고가 필수"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과거 OTT 업체들과 경쟁 관계였다면, 이제는 다양한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협력 관계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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