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 수요가 줄었다고 하지만, 서울에서는 거래 건수가 크게 늘어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가 완화돼 거래 숨통이 트이면서 대형이나 새 분양 아파트 대신 소형 구축 아파트로 실수요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31일 경제만랩이 1~5월 전국 아파트 면적별 거래 건수(2006년~2023년)를 조사한 결과 올해 전용 41~60㎡ 아파트 거래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서울에서는 동일면적(전용 41~60㎡)대의 거래 건수는 지난해 대비 2배가 늘었다.
전국 전용 41~60㎡ 면적대의 아파트는 지난해 1~5월 6만5천565건이 거래됐으며, 올해 같은 기간 5만6천976건이 팔렸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020~2021년 10만 건을 웃도는 거래량을 보였으나, 지난해 전년 대비 반토막 난 이후 올해 가장 저조한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거래 건수(15만5천987건) 중 절반에 가까운 42%를 차지하면서 9개군(전용 20㎡ 이하~198㎡ 초과) 면적유형별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전체 거래 건수(16만3천815건) 중 35%로 그 비중이 줄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중 전용 41~60㎡ 면적대의 거래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2배가 늘었다. 전국에서 동일면적대 아파트 거래 건수가 같은 기간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전용 41~60㎡ 아파트는 지난해 서울에서 2천334건이 거래됐다.
이는 전체 거래 건수(7천917건) 중 29%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1~5월까지 동일면적대 거래는 4천729건으로 2배 상승한 동시에 전체 거래 건수(1만3천373건) 중 35%를 차지하면서 전년 대비 거래 비율 역시 증가했다.
전용 59㎡로 대표되는 소형 면적대의 인기가 전국에서는 낮아졌지만, 서울에서 높아진 데는 특례보금자리론과 무관치 않다.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 구매자에게 소득과 관계없이 최대 5억원을 대출해주는 정책상품이다. 지난 2월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소형 면적대의 경우 가격대가 맞아떨어져 수요가 대거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펴낸 '특례보금자리론 시행 이후 주택 거래 양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5월 전체 주택 가격대별 아파트 비중을 보면 1억~3억 72.9%, 3억~6억 87.4% 등을 기록했다. 특히, 6억~9억 비중은 89.9%로 10건 중 9건이 아파트 매매로 나타났다.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이후 6억~9억 아파트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이다.
황유상 경제만랩 연구원은 "우선 LTV(담보인정비율) 상한 규제 완화 등 정부의 규제 완화가 단행됐다. 서울 전용 59㎡대 소형 아파트 거래가 늘었다는 것은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아파트에 해당해 실수요자들이 많이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전국적으로 소형 인기가 떨어졌지만, 서울은 분양가도 여전히 비싸고 임차 수요도 중소형 평형 위주로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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