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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출 만기 구조가 KB·신한 실적 갈랐다


KB금융 반환점 리더로 완승…반기 순익 3조 육박
NIM 하락 먼저 매 맞은 신한금융…하반기 절치부심
하나금융도 반기 최대 실적…우리금융 추락 뚜렷

[아이뉴스24 이효정, 이재용 기자] 4대 금융그룹 중 KB금융과 하나금융이 호실적을 내며 선방했지만, 우리금융은 크게 뒤처진 성적표를 내놨다. 금융권 공통으로 경기 악화에 대비한 충당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KB금융은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하며 리더 자리를 지켰다.

금융업계에선 KB금융의 예금·대출 만기 구조가 경쟁 은행보다 조금 긴 편이어서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했던 것이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벌린 이유로 해석하고 있다. KB금융의 NIM 하락세가 본격화하면 하반기엔 다시 좋은 경쟁 관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의 2분기 당기순익은 4조2천81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4조2천514억원보다 296억원, 0.7% 성장했다. 에프엔가이드의 시장 예상치 평균(컨센서스) 4조3천697억원에 비해선 887억원, 2% 적은 수준이다.

상반기 누적 기준 4대 금융그룹의 순익은 9조1천8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352억원, 3.7%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누적 순익 현황 [사진=이효정 기자 ]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누적 순익 현황 [사진=이효정 기자 ]

KB금융이 호실적을 내면서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KB금융의 2분기 순익은 1조4천991억원으로 23.9%나 성장하며 컨센서스(1조3천286억원)을 많이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순익은 2조9천9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2% 성장해 단연 돋보였다.

KB금융은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 중심의 견조한 핵심 이익 성장과 전사적 비용 관리 노력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를 큰 폭으로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순이자 이익은 그룹의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2분기 여신 성장에 따라 5조7천5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2%, 전 분기 대비 6.7% 증가했다. 이익이 받쳐주면서 대손충당금 증가에 따른 충격도 상쇄했다.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3천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천439억원, 177.4% 폭증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에 2.1% 줄어든 2조6천262억원의 순익에 그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KB금융과 순익 격차가 3천705억원으로 벌어졌다. 신한금융은 "영업이익 증가에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와 추가 충당금 적립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건전성 우려로 추가 충당금을 쌓아 상반기 기준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67.8% 급증한 1조95억원이었다.

하나금융도 2조209억원의 상반기 순익으로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역시 대손 충당금 전입액이 7천774억원으로 84.1%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3천701억원으로 같은 기간 196.5%나 증가했다. 자산관리 수수료와 여신·외환 관련 수수료 증가한 데다, 유가증권과 외환 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이 늘어났다.

우리금융의 순익은 1조5천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줄었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 폭이다. 2분기만 떼놓고 보면 6천250억원을 벌어들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3%나 급감했다.

이자 이익은 조달 비용 상승 등에 따른 은행 마진 폭 축소에도 전년 동기 대비 7.5%(3천97억원)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비 22% 감소했다.

조달 비용 상승 등에 따른 은행 마진 폭 축소에도 상반기 이자 이익은 4조4천130억원으로 7.5%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비이자이익은 6천107억원으로 22%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8천178억원으로 64.6%나 폭증하면서 순익을 깎아 먹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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