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현대제철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4천6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4% 감소한 수준이다. 고금리 등 긴축정책이 지속되며 건설경기가 위축된 데다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철광석 수요 감소 등이 아쉬운 실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현대제철은 26일 올 2분기 연결 기준 4천6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4%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 감소한 7조 1천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조844억원, 영업이익은 4천55억원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3%, 50.7% 감소한 규모다.
다만 현대제철은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매출 확대된 점에 주목하며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39.3% 증가했으며 매출은 11.7% 늘었다.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 부품공급 차질이 완화되며 생산량이 증가했다. 또 국내 조선사의 고부가가치선 수주가 증가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제철은 완성차의 전동화 트렌드에 맞춰 글로벌 업체들이 요구하는 강종 개발과 부품 승인을 진행해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 확대와 친환경 건축용 강재 인증을 통한 판매 확대, 온라인 철강몰 오픈을 통한 디지털 판매 채널 확보 등 판매 다각화 노력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체제전환과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한 저탄소제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4월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을 위해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를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선 포스코의 코일철근 시장 진출 영향과 관련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8월 말 출하를 시작으로 9월부터 코일철근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시장 안팎에선 포스코의 코일철근 생산을 두고 시장 과잉과 성장성 우려 등을 표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역시 시장 내 기존 업체들 사이에선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다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생산 철근 사용처가 다른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수 현대제철 전기로사업본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포스코가 코일철근 시생산을 했고 본격적으로 8월 이후로 들어오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며 "철근 시장 자체가 올해 하반기부터 상당히 수요감소가 예상되고 있어 기존 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장마철이기도 하지만 많은 업체가 감산도 하고 있고 개·보수를 통해 판매물량을 줄이는 가운데 포스코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기존에 있는 모든 산업의 업체들이 상당한 우려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현대제철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생산하는 직선철근과 포스코의 코일철근의 사용처는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기존 코일철근을 생산중인 다른 업체들은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오는 2025년까지 기존 전기로에 1천500억원을 투자해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 강판보다 탄소가 20% 저감된 저탄소강판을 연간 400만 톤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건설 경기 둔화세 지속에도 자동차 및 조선 수요 개선에 맞춰 제품 판매를 강화해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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