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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쏘카, AI·모빌리티·지도 '도원결의' 3가지 이유


인공지능(AI)·모빌리티 등 전방위 협력 추진
하이퍼클로바X 공개 앞둔 네이버 AI 생태계 확장…모빌리티 간접 진출
네이버지도서 쏘카 이용 가능토록 연계…추가 수익 창출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와 카셰어링(차량 공유) 기업 쏘카가 24일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등 전방위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협력을 꾀하게 된 배경으로는 초거대 AI 공개를 앞둔 네이버의 AI 생태계 확장, 쏘카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네이버의 모빌리티 사업 간접 진출, 네이버지도 연계를 통한 쏘카의 추가 수익 모색 등 3가지로 요약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박재욱 쏘카 대표가 지난 24일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쏘카]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박재욱 쏘카 대표가 지난 24일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쏘카]

◆하이퍼클로바X 공개 앞둔 네이버…초거대 AI 활용 기업 확보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쏘카는 자체 데이터를 네이버의 새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와 결합해 AI 고객 응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추천·예약 기능 등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네이버클라우드의 AI 고객센터 솔루션을 활용한 쏘카의 고객센터 운영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서도 협력을 검토하기로 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회사가 가진 강한 AI,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AI 기술을 이용한 최적화로 쏘카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오는 8월 24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한 것으로,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하는 협력 기업을 확대해가며 네이버의 AI 생태계를 강화해가고 있다. 쏘카와의 이번 협력은 그 생태계를 모빌리티 분야로 넓혀간다는 의미가 있다.

네이버 측은 "하이퍼클로바X는 고객이 보유한 데이터와 결합하면 특정 서비스나 기업 등 해당 영역에 최적화된 초거대 AI 프로덕트 구축이 가능한 모델"이라며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한 네이버의 AI 기술이 더 많은 기업 서비스 혁신에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동맹군 전략의 네이버…쏘카와 협력해 모빌리티 간접 진출

그동안 네이버는 특정 사업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 지분 교환 등으로 동맹군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대표적으로 신세계, CJ대한통운 등과 지분 맞교환을 통해 동맹 관계를 구축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쇼핑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 강화에 나섰는데 물류 동맹을 위해 CJ대한통운과 협력을 꾀했다. 차별화된 물류(배송)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물류센터 구축 등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네이버가 확보한 온라인 쇼핑 사업자(판매자)를 CJ대한통운이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게 한 식이다.

이번 쏘카와의 협력은 전략적 협업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네이버가 모빌리티 사업에 사실상 발을 들이는 것으로도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사업은 택시와 같은 기존 업계와의 충돌로 대기업이 직접 진출하기에 리스크가 크다"며 "네이버는 지도 등 각종 온라인 서비스에서 이용자 기반을 갖추고 있는데 이번 쏘카와의 협력으로 차량 등 자산을 직접 확보하지 않아도 이용자에게 보다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자 2천만 네이버지도서 쏘카 서비스 이용…추가 수익 창출

쏘카는 전국에 공유 차량 2만여 대, 이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오프라인 거점 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쏘카 앱을 통해 자체적으로 플랫폼(서비스) 역량을 키우고 있지만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네이버지도에서 쏘카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네이버지도의 월간활성화이용자(MAU)는 2천만명 수준이다. 쏘카 입장에서는 네이버지도와의 연계로 자사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채널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추가 수익 창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쏘카는 올 1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857억원을 냈지만 영업손실 49억원을 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앞으로 네이버지도에서 쏘카와 모두의주차장(온라인 주차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새롭게 창출된 수요는 향후 2년 내 현재 거래액의 20% 이상을 추가로 발생시키며 쏘카와 모두의주차장을 크게 성장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쏘카 관계자는 "각사 서비스 연동을 위한 개발에 착수하고 (서비스는) 빠른 시일 내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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