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에디슨 러셀을 대신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로니 도슨(외야수)가 KBO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도슨은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원정 3연전 둘째 날 경기에 맞춰 1군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군 엔트리 등록 당일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좌익수 겸 4번 타순에 배치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과 구단 입장에서 도슨에게 바라는 건 간단하다.
팀 타선에 힘을 실어주는 일이다. 키움은 전날(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롯데와 맞대결에서 0-2로 져 8연패에 빠졌다. 후반기 일정 시작일에 웃지 못했다.
홍 감독은 이날 롯데전을 앞두고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21일) 경기는 잔루가 너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키움은 롯데보다 하나 많은 안타를 쳤고 득점을 낼 기회가 많았지만 잔루를 10개가 기록했다(롯데의 잔루는 3개였다).
홍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포함해 두 경기 연속으로 무득점에 그쳤다"면서 "아무래도 중심 타선에서 해결을 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도슨을 4번에 배치한 이유다.
도슨은 훈련을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나 "팀에서 그리고 홍 감독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도슨과 홍 감독은 이날 구장으로 오기 전 대화를 나눴다.
도슨은 "가장 중요한 건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홍 감독은 너무 의욕에 앞선 플레이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잘 안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내가 합류했고 내가 잘해 팀을 승리로 이끈다기보다는 팀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타구를 좌·우중간으로 보낼 수 있고 무엇보다 수비에서 자신이 있다. 내 뒤로 공을 왠만하면 안보내려고 한다"고 장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도슨은 비교적 많은 금액을 받고 온 건 아니다.
그는 "KBO리그에서 뛰는 건 내게는 또 다른 좋은 경험이라고 판단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기회를 준 구단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도슨은 자신이 한국행을 결정하는 데 있어 조언과 도움을 받았던 이들도 꼽았다. 부상으로 인해 니코 구드럼과 교체됐지만 잭 렉스(전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NC 다이노스에서 뛰고 있는 제이슨 마틴, 그리고 NC에서 오랜 기간 선발진 한 축을 든든하게 맡았던 드류 루친스키(현 오클랜드 어슬래틱스)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루친스키와 도슨은 같은 학교(오하이오대학) 선, 후배라는 인연도 있다. 도슨은 "루친스키가 나보다 나이가 많아 학교를 먼저 다녔다"며 "그에게 한국에서 야구를 한다는 게 매우 즐겁고 여기에 한국 문화 또한 매력적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목표는 팀이 잘되는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를 굳이 숫자로 표현하고 싶진 않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도슨은 "어제(21일) 일본에서 왔는데 아직 피곤한 건 모르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젓가락을 좀 더 잘 사용하고 싶다"며 "가장 먼저 달성할 목표"라고 웃었다.
그는 "미국에 있을 때 한식을 자주 먹었다. 불고기가 정말 맛있어서 기억에 난다. 한식이 익숙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단은 도슨을 1군에 등록하면서 박수종(외야수)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부산=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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