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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올영처럼"…변화하는 화장품 로드숍


LG생활건강, 가맹점 철수 계획 밝혀…원브랜드 로드숍 경쟁력 없다고 판단
2017년부터 로드숍 시장 침체…올리브영은 성장세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한때 뷰티 업계를 주름잡았던 단일 브랜드 화장품 로드숍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한 공간에서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CJ올리브영 같은 멀티브랜드숍, 일명 헬스앤뷰티(H&B) 스토어가 대세로 자리 잡아가면서다. 이에 로드숍 업계는 운영하던 가맹점을 접거나 올리브영 등 새로운 채널 입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네이처컬렉션·더페이스샵 매장. [사진=LG생활건강]
네이처컬렉션·더페이스샵 매장. [사진=LG생활건강]

23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로드숍인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을 운영하던 LG생활건강은 최근 가맹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단일 브랜드만 취급하는 로드숍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LG생활건강은 현재 가맹점들과 맺은 가맹계약 구조에서 물품공급계약 구조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약 406개의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 매장들이 순차적으로 간판을 바꿔달거나 문을 닫게 될 전망이다. LG생활건강과 물품공급계약을 맺은 경영주들은 기존처럼 LG생활건강 제품을 판매하되 다른 브랜드의 제품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저가 화장품을 주로 판매하는 로드숍은 2016년까지만 해도 화장품 판매 채널로 입지를 굳건히 했지만 2017년 사드 사태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줄고 화장품에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시장 자체가 침체하기 시작했다.

스킨푸드는 2018년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2019년 사모펀드에 매각되기도 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소비자들이 외출을 줄이고 마스크를 쓰면서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줄었고, 구매 주도권도 이커머스로 넘어갔다.

CJ올리브영. [사진=CJ올리브영]
CJ올리브영. [사진=CJ올리브영]

하지만 오프라인 뷰티 시장에서도 올리브영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때 H&B 시장이 커지면서 올리브영과 함께 GS리테일의 랄라블라(구 왓슨스)와 롯데쇼핑의 롭스가 주요 업체로 주목받았지만 두 회사가 경쟁에서 밀려 철수하면서 올리브영이 절대강자로 자리 잡았다. 올해 1분기 기준 올리브영 점포 수는 1천298개다.

올리브영의 영향력이 커지자 로드숍을 운영하는 브랜드 역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가맹점 운영을 하는 동시에 올리브영이나 뷰티컬리, 무신사 등으로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이 가진 장점이 확실한 만큼 당분간은 단일 로드숍 역시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현재 이니스프리, 미샤,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아리따움, 비욘드,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 더샘, 홀리카홀리카, 잇츠스킨 등이 로드숍을 운영하고 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브랜드를 보여주고 고객 경험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요즘 구매가 많이 발생하는 다른 채널들을 잘 육성하면서 오프라인 전략 역시 잘 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급 브랜드부터 시작해서 신규 뷰티 브랜드가 다양하게 성장하면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브랜드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에 앞으로 원브랜드 보다 멀티브랜드숍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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