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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틈 보였나"…외산폰 성장에 英 낫싱, 韓 시장에 본격 도전


韓 외산폰 점유율, 낫싱·샤오미 덕에 첫 3% 차지…낫싱, '폰투'로 중저가 시장 공략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강세로 3% 점유율에 불과한 국내 외산폰 시장을 두고 영국 IT 스타트업 낫싱이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다. 최근 외산폰 브랜드들이 다양해지며 삼성과 애플 사이의 틈이 조금씩 벌어지고 있는 데다 지난해 내놓은 첫 제품이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끈 것이 주효했다.

영국 스타트업 '낫싱'이 만든 투명 스마트폰 '폰투' [사진=낫싱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 스타트업 '낫싱'이 만든 투명 스마트폰 '폰투' [사진=낫싱 인스타그램 캡처]

11일 업계에 따르면 낫싱은 오는 15일 차기작인 '폰투(phone2)'를 국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낫싱폰이 국내에 정식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요 판매처는 네이버 계열 리셀(재판매) 플랫폼 '크림'이다.

낫싱은 이번 국내 출시를 앞두고 12일부터 네이버 '크림'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 정식 출시 날에는 서울 마포구 상수동 '크림' 쇼룸 매장에서 실물을 공개한다.

전작인 '폰원(phone1)'은 지난해 7월 쿠팡 등을 통해 해외 직구 대행 형태로만 판매됐다. 이 제품은 후면이 투명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내부 부품이 훤히 보이는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기존 스마트폰과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제품 가격은 40만~50만원대로,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입소문을 타며 관심을 끌었다. 국내에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 연말까지 50만 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외국 스타트업의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판매된 것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낫싱은 지난 2020년 10월 영국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의 공동창업자인 중국계 스웨덴 기업가 칼 페이가 세웠다. 퀄컴, 알파벳의 벤처캐피털 부문, 트위치 공동설립자 등으로부터 2억 달러(약 2천600억원)를 투자 받았고, 지난 2021년 8월 내놓은 무선 이어폰인 '이어원'은 50만 대 이상 판매돼 주목 받았다.

낫싱은 국내외에서 '폰원'으로 중저가폰 선택지를 높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차기작 '폰투'의 경우 공식적인 사양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전작과 달리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춰 가격대가 전작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폰원'은 글리프 인터페이스, 5천만 화소 듀얼 카메라, 낫싱 OS(운영체제), 120Hz 주사율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778G+ 칩셋 등이 적용됐다. 가격은 용량별로 399파운드(약 65만원), 449파운드(약 73만원), 499파운드(약 81만원)로 책정됐다.

차기작인 '폰투'의 성능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 칩셋과 12GB 메모리, 256GB 이상의 저장공간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120㎐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4천700mAh 용량의 배터리 등도 탑재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낫싱의 첫 스마트폰인 '폰원'으로 무선이어폰인 '이어원'을 충전하는 모습. [사진=낫싱 공식 트위터]
낫싱의 첫 스마트폰인 '폰원'으로 무선이어폰인 '이어원'을 충전하는 모습. [사진=낫싱 공식 트위터]

업계에선 낫싱이 1년 만에 또 다시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마니아층이 두터운 애플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겠지만, 외산폰 점유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재도전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외한 해외 브랜드들은 지난해 3분기에 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 스마트폰이 보급된 후 해외 브랜드의 첫 3%대 점유율로, 인플레이션 여파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샤오미, 모토로라 등 해외 브랜드의 점유율이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하며 지난 몇 년간 지속되던 1% 점유율 벽이 허물어지고 지난해 2분기엔 2%, 3분기엔 3%까지 상승했다"며 "가성비를 내세우며 중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던 LG전자가 빠진 자리를 대체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웨이, 샤오미, 모토로라 등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한 외산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이 도전했지만 크게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낫싱 역시 '폰투'를 국내에 정식 출시하며 선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이 삼성, 애플을 선호하는 분위기 속에 유통채널 확보, 사후지원(A/S) 등에서 경쟁력이 약한 낫싱이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확장할 수 있을 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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