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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각된 인공감미료 공포…'찻잔 속 태풍' 될까


수크랄로스, 에리스리톨에 이은 '아스파탐' 위해성 논란 불거져
2015년엔 펩시가 아스파탐 교체…미국 FDA는 뒷날 "안전하다"
"355㎖ 기준 매일 20캔 이상 마셔야 허용치 초과"…'괴담' 지적도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한국 사회에 또 다시 인공감미료 공포가 퍼져나가고 있다. 수크랄로스, 에리스리톨에 이어 이번엔 아스파탐이 주인공이다.

지속된 논란에도 인공감미료가 계속 사용되는 이유는, 현재까지 제기된 위험성이 과도하게 포장돼 소비자를 현혹시킨는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이다. 실생활에서 섭취하기 어려운 양을 두고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에 이번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 결과는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달 14일 과자, 음료 등에서 설탕을 대신해 감미료로 사용되는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로 분류할 예정이다. [사진=펙셀]

지난달 2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이달 14일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암 유발 위험도가 가장 높은 1군과 발암 추정 물질인 2A군에 이은 2B군에 해당한다. 2B군은 인체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치 않은 경우다.

인공감미료가 유해하다는 지적은 이전에도 있었다. 2015년 펩시가 아스파탐의 암 유발 논란으로 인해 수크랄로스와 아세설팜칼륨을 대신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미국 공익과학센터는 동물 실험 결과 수크랄로스는 백혈병과 혈당 및 인슐린 수치에 영향을 줬으며, 아세설팜칼륨은 암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2월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에리스리톨의 심장 질환과 혈액 응고 유발 가능성에 대한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스파탐과 수크랄로스, 에리스리톨이 계속 사용된 이유는 '과다하게 음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유해성이 있다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감미료 사용실태 조사 결과'에서 "시중에 유통된 제품의 아스파탐은 일일섭취허용량 대비 0.8%로 안전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조사에서 수크랄로스는 일일섭취허용량 대비 일일추정노출량은 2.1%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음료 외에도 과자, 사탕, 액상커피 등 30종의 식품유형을 통해 일일추정노출량을 조사했다. 평소 노출된 양 대비 아스파탐은 125배, 수크랄로스는 50배를 더 섭취해야 일일섭취허용량에 근접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일섭취허용량은 해당 양을 일평생 동안 매일 섭취해도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를 의미한다"며 "현재까지 아스파탐을 비롯해 인공감미료의 위해성에 대해 있다 없다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2015년 논란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은 "아스파탐의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100여 건이 넘으며 이는 가장 치밀하게 연구된 물질 중 하나다"고 전했고, 펩시와 달리 코라콜라는 아스파탐을 다른 감미료로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인공감미료가 포함된 대표 제품으로 여겨지는 음료도 과도한 섭취량이 기준인 건 마찬가지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A 제품의 아스파탐 함유량은 355㎖ 캔 기준 87㎎, B 제품의 수크랄로스는 약 5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 성인 기준 각각 약 32캔과 21캔을 마셔야 일일섭취량허용량을 채울 수 있다.

에리스리톨은 일일섭취허용량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성인의 경우 1일 1g/㎏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에리스리톨을 함유한 C 제품의 경우 355㎖ 캔 제품 기준 약 0.7g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70㎏ 성인 기준 매일 100개를 먹어야 일일섭취허용량에 이르는 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달 14일 WHO와 함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에서도 아스파탐 관련 위해성 조사 결과를 같이 발표할 예정이다"며 "식약처는 WHO와 위원회의 평가 결과, 우리 국민의 섭취량, 미국·일본·EU 등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국가들의 동향을 검토해 안전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미국 FDA는 과거부터 약 5회 아스파탐의 안전성을 평가했고, 이번에도 지난달 30일 월스트리트를 통해 아스파탐이 안전하다고 밝혔다"며 "현재로서는 로이터의 보도와는 별개로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의 평가 결과에 따라 종합적인 부분을 검토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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